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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치/아프리카

[종합] 케냐 대선+총선 최종결과.jpg

by 아스트로패스 2022. 10. 15.

2022년 케냐 대통령 선거 최종결과(투표율: 64.77%[-14.74])

 

윌리엄 루토(중도우파-우익, 자유보수주의, 통합민주동맹): 50.49%(-3.68)

라일라 오딩가(중도좌파, 사회민주주의, 오렌지민주운동): 48.85%(+3.91)

조지 와자코야(극좌대중주의, 케냐뿌리당): 0.44%

데이비드 와이히가(극우대중주의, 협약당): 0.23%

 

윌리엄 루토 부통령, 부정선거 논란 속 1.64%p차로 대통령 당선 확정

 

 

2022년 케냐 상원 선거 최종결과

 

케냐 퍼스트(중도-중도우파, 대중주의, 통합민주동맹): 36석

하나된 케냐연합당(혼합정치, 자유주의, 오렌지민주운동): 30석

기타정당/무소속들: 1석

 

케냐 퍼스트  6 차로 과반 확

 

 

전체 의석: 67석(선출 의석: 47석, 지명의석: 20석)

과반 의석: 34석(선출 과반 24석)

 

 

2022년 케냐 하원 선거 최종결과

 

케냐 퍼스트(중도-중도우파, 대중주의, 통합민주동맹): 195석

하나된 케냐연합당(혼합정치, 자유주의, 오렌지민주운동): 152석

기타정당/무소속들: 2

 

케냐 퍼스트 43 차로 과반 확정

 

 

전체 의석: 349석(선출 의석: 290석, 여성 할당: 47석, 지명 의석: 12석)

과반 의석: 175석(선출 과반: 146석)

 

 

동아프리카와 남아프리카 지역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나라 케냐는 나이로비 국립공원과 마사이 족, 국경 인근에 있는 킬리만자로 산으로 유명한 곳이나, 평야와 해안 지역을 노린 포르투갈 식민제국과 오만 식민제국과 같은 각종 제국주의 세력에 시달린 끝에 마침내 1884년 베를린 회담에 의해 영국령 동아프리카가 되었습니다. 이후 백인 이민자들의 토지 잠식으로 인한 빈부격차가 극에 달하면서 케냐인들의 독립의지가 점차 드높아졌습니다.

 

2차 대전이 끝나고 영국의 지배력이 흔들리고 실전 경험이 있는 식민지인 군인들이 반식민지배 운동에 하나 둘 가담하자 그 틈을 노린 케냐인들은 마우마우 봉기와 같은 저항운동을 벌였으나 폭력진압과 민간인 강제수용소로 무자비하게 진압당하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그러나 식민제국의 시대가 끝나면서 시대착오적 식민지 유지에 대한 비판이 영국 국내외에서 나오기 시작했으며, 마침내 1963년 다른 영국령 아프리카국가들의 독립 흐름속에 자유를 쟁취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후 초대 대통령에 당선된 조모 케냐타는 15년 간 권위주의 독재정권을 이어 갔음에도 독립투사 시절 생성한 지도력을 디딤돌로 키후유 족(17.1%)과 칼렌진 족(13.4%), 루오족(10.7%)을 초반 지지기반으로 삼아, 친서방 외교에 기반한 줄타기 끝에 타 아프리카 독재자들에 비해서 나름의 경제발전(평균 6%대 경제성장률)과 사회적 안정을 가져다주는데 성공하였으며, 후임과도 비교되는 이런 성과에 대한 향수는 후에 그 아들인 우후루 케냐타의 정치적 자산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78년 취임한 그 후임자였던 대니얼 아랍 모이 부통령은 전임보다 더욱 잔인하고 부패한 독재정권(식민시대 악법 부활, 대통령 중심제 강화를 통한 권력 독점, 반정부 시위 대거 탄압)을 23년의 더욱 긴 기간동안 유지하면서도 전임의 성과였던 경제발전과 안정 사회 구축을 붕괴시킨 끝에 케냐를 중진국 함정 직전에서 나락으로 빠트렸단 평가를 받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수십년간 긁어모은 수십억 달러가 넘는 돈을 모조리 본인 관련 사업에만 투자하고 공공 예산도 자신에게 필요해보이는 곳만 배정하는 도둑정치의 모범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에 불만을 터뜨린 케냐 공군이 부통령(64-66) 출신의 오랜 야권지도자(케냐타 시절 외교정책으로 갈등을 겪던 끝에 체포) 자라모기 오딩가의 아들이자 당시 케냐에서 손꼽히는 사업가이던 라일라 오딩가 등과 협력하여 1982년 쿠데타를 시도하였으나, 실패한 나머지 라일라 오딩가는 재판없이 6년 동안 구금당하고 자라모기 오딩가는 수십년간 가택연금 당했으며 “아직 우후루(스와힐리어로 자유)가 아니다”는 유명한 자서전을 쓰게 됩니다.

 

게다가 공군은 육군항공대 강등과 함께 차기 전투기 추가도입 권한을 박탈당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21세기 들어 케냐 공군이 94년 독립 병종으로 복귀한 이후로도 F-5 전투기 노령화로 골치를 썩이며 옆 나라 소말리아 지역 이슬람 반군 공격에도 애를 먹게 되는 불상사로도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대니얼 아랍 모이는 쿠데타에 불참한 육군 전폭 지원과 함께 1982년 케냐 아프리카 민족동맹 일당제 개헌을 통해 향후 20년 간의 안정적 집권이 가능해지게 됐습니다.

 

그나마 90년대 들어 냉전이 끝나고 국제사회와 케냐 국민들의 압력으로 91년 다당제 민주주의가 도입되긴 했지만, 92년과 97년 치러진 두 차례의 대선에선 야권 분열과 부정선거 논란 속에 36.35%, 40.40%의 득표로 재선에 성공하고 말았습니다.

 

이 중에서 92년 선거는 모이 내각 출신이었으나 88년 모이의 명령에 의해 재판없이 구금된 끝에 반신불수가 되고 반정부 투쟁을 시작한 케네스 마티바, 수십년간 모이 내각의 핵심(78-88: 케냐 부통령, 69-81: 재무장관, 82-88: 내무장관 & 보건장관)이었으나 정치적 야망을 드러내며 다당제 도입 후인 92년에야 여당을 탈당한 음와이 키바키, 오랜 야권 지도자 자라모기 오딩가 등이 각기 26.00%, 19.45%, 17.48%를 나누어 가진 결과였습니다.

 

97년엔 케네스 마티바의 정계 은퇴와 94년 자라모기 오딩가의 사망으로 음와이 키바키의 존재감이 부각되었으나, 구 정권 출신 인사에게 야권 지분을 모조리 내줄 수 없다고 생각한 라일라 오딩가와 루히아족(14.3%) 출신의 마이클 키자나 와말와가 독자 출마하면서 30.89%, 10.79%, 8.17%를 득표하게 됐습니다.

 

그런 가운데 2002년 대선에선 모이의 헌법상 재임 가능 횟수가 끝나버리면서 야권에게 단일화를 통한 기회가 찾아왔으며, 여당 케냐 아프리카 민족동맹에선 정치권에 갓 입문한 41세의 우후루 케냐타를 내세우며 조모 케냐타 향수를 통해서라도 집권을 연장하려 했으나, 교활함으로 장기집권에 성공했던 모이와는 다른 미숙함이 당시엔 두드러졌는지 더블스코어에 가까운 격차(62.20% Vs 31.32%)로 수십년 정치 경력의 음와이 키바키 야당의원에게 참패하면서 42년 만의 정권 교체가 마침내 이루어지게 됐습니다.

 

그러나 음와이 키바키 역시 92년에야 여당을 탈당한 구정권 핵심 인사이기에 온전한 정치세력 교체라고 보긴 어려운 측면이 컸으며 수십년만의 정권교체로 인한 변화를 기대하던 국민들의 실망감 역시 커지자, 점차 키바키에 도전하는 인사들이 나오면서 새로운 구도가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97년 대선에 출마하고 94년 사망한 아버지에 이어 야권의 지분을 물려받은 라일라 오딩가와 2002년 대선 패배 이후 의원 생활을 시작하며 정치판에 적응하게 된 우후루 케냐타가 가장 두드러졌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 치러진 2007년 대선에서 우후루 케냐타는 제1야당 지위를 가지고 있음에도 자기 아버지와도 오랜 인연이 있던 키바키를 지지선언 하였으며, 음와이 키바키가 내분을 겪던 라일라 오딩가 46.42% Vs 44.07% Vs 8.91%(오렌지민주운동 탈당파)로 꺾으면서 부총리(08-13) 및 재무장관(09-12) 직으로 보답 받으며 현 여권 구 여권 모두를 등에 업고 차기 유력 주자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루오 족 출신의 오딩가와 키쿠유족 출신의 음와이 키바키 진영 간의 부정선거 여부를 둘러싼 충돌로 케냐 내에선 부족정치로 인한 후유증이 갈수록 심해지게 됐습니다.

 

그렇게 3번째 도전을 하게 된 라일라 오딩가 우후루 케냐타가 결선 투표제가 도입된 2013년 대선에서 마침내 맞붙은 결과, 50.51% Vs 43.70% 우후루 케냐타가 과반을 확보하며 결선 없이 승리하였으나, 라일라 오딩가가 부정선거를 주장하면서 대법원까지 가는 진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후 2017년 8월에 다시 맞붙은 결과, 이번에는 더 큰 격차(54.17% Vs 44.94%)로 케냐타가 승리하였으나, 전국적인 반발 가운데 대법원에서 이를 부정선거로 판정하고 재선거 시행을 명령하면서 동아프리카 민주주의의 발전 측면에서 주목받던 가운데 10월에 다시금 맞붙을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동일 선관위 하에서는 제대로 된 선거가 시행될 수 없을 것이라는 주장에 설득된 오딩가가 2008년 짐바브웨 대선의 창기라이처럼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우후루 케냐타 98.26% 초압승이 나왔고 대법원의 오딩가 보이콧 완전 기각과 함께 재선에 성공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정작 재집권한 우후루 케냐타 윌리엄 루토 부통령(13-22)과의 불화에 휩싸인 나머지, 집권이란 숙원을 이루기 위해 노욕이라는 비판 속에도 여당과의 화해 제스쳐를 취한 오딩가를 지지선언 후 하나된 케냐연합당 여당과 함께 가입하며 키쿠유족과 루오족의 정치적 화합 및 사회자유주의적 기치 속에 제도 개혁방안(의회 증원, 야당 대표직 공식화, 부통령 2명, 사법부 개혁)을 이루었습니다,

 

반면 56세의 루토는 반-기득권 대중주의, 비-부족정치, 자유보수주의의 신선한 기치 속에 소속집단인 칼렌진 족과 구세대 정치에 신물이 난 청년층의 열렬한 지지로 이에 맞서며 여당을 탈당한 끝에, 신당 통합민주동맹을 창당하고 자기 세력을 규합하여 케냐 퍼스트를 만들면서 기존의 부족정치에서 엘리트 Vs 대중, 혹은 이념대결로 넘어가는 케냐 정치의 대격변이 벌어지게 됐습니다.

 

그런 가운데서 치러진 2022년 8월 9일 대선, 총선, 지선 결과, 막판 급상승세를 탄 윌리엄 루토 측 1.64%p차 접전 승리 속에 수도 나이로비 북쪽의 국토 중앙부를 주축으로 대통령, 상원, 하원을 모조리 장악하는 완승을 거두었으나, 해당 결과는 선관위원 7명 중 3명 만의 지지를 받은 채 선관위원장이 독단적으로 발표한 결과였으며, 이로 인해 오딩가 측 대/부통령 후보들의 항의가 이어진 가운데 유혈사태 속에 또다시 대법원까지 가는 진통을 겪은 끝에 9월 초 최종승인을 받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양대 후보로 케냐가 정확히 양분된 가운데, 마리화나 합법화, 뱀 양식, 개고기 수출을 주장하는 공산주의 기반의 극단적 대중주의자 조지 와자코야가 후보 자격 실격 주장에도 불구하고 등록하였으며, 스스로를 사회정의 수호자로 일컬으며 종교보수주의를 주장하는 기독교 성직자 데이비드 와이히가 역시 선거에 나왔으나, 극도로 희미한 존재감 속에 둘을 합쳐 1% 득표도 못하고 말았습니다.

 

현재 라일라 오딩가의 나이가 77세이므로 야권에 차기 주자가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윌리엄 루토 차기 대통령의 과제는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관광산업 회복 및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심화된 인플레 및 경제난 해결과 함께 분열된 케냐를 재통합하는 것이 최우선 수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목록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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