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전 바소토 회의, DC: 민주회의, LCD: 레소토민주회의, AD: 민주동맹, MEC: 경제변혁운동, BNP: 바소토 국민당, PFD: 민주인민전선, RFP: 번영혁명당, BAP: 바소토 행동당, SR: 사회혁명당)
2022년 레소토 총선 최종결과(투표율: 37.7%[-9.2])
RFP(중도, 사회자유주의, 대중주의, 자유주의): 38.9%(+38.9), 56석(+56)
DC(중도좌파, 복지강화, 레소토민주회의 탈당파): 24.7%(-0.6), 29석(-1)
ABC(중도, 자유주의, 레소토민주회의 탈당파): 7.1%(-33.4), 8석(-40)
BAP(중도좌파, 사회민주주의, 좌익대중주의): 5.4%(+5.4), 6석(+6)
AD(중도좌파, 사회민주주의, 민주회의 탈당파): 4.0%(-3.3), 5석(-4)
MEC(반부패, 경제성장, 레소토민주회의 탈당파): 3.2%(-1.9), 4석(-2)
LCD(중도좌파, 사회민주주의, 범아프리카주의): 2.3%(-6.6), 3석(-8)
SR(좌익-극좌, 사회주의, 마르크스-레닌주의): 2.1%(+2.1), 2석(+2)
BNP(중도우파, 보수주의, 대중주의, 민족주의): 1.4%(-2.6), 1석(-4)
PFD(좌익, 사회민주주의, 마르크스-레닌주의): 0.9%(-1.4), 1석(-2)
Others/Vacant(기타 정당/무소속 후보/공석): 10.0%(+3.4), 5석(-3)
신생 정당 번영혁명당 14.2%p차로 1위 차지하며 돌풍
제1여당 전 바소토 회의 의석 대다수 상실하며 치명상
번영혁명당-민주동맹-경제변혁운동 3당 내각 연정 구성
군소 정당 당선자 1명 사망으로 90일 이내 재보선 결정
전체 의석: 120석(지역구 80석, 연동형 비례대표 40석)
과반 의석: 61석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둘러싸인 고지대 내륙국 레소토는 남아공의 흑인 주류 민족 중 하나인 줄루족과 투쟁하던 바소토족의 국가로, 이름부터가 바소토족의 나라라는 현지어였습니다.
19세기 모슈웨슈웨 1세 시절, 보어인 오렌지 공화국과의 갈등문제로 시작되고 영국과의 투쟁 끝에 자치국 지위를 얻어낸 바소토족 영국보호령은 1966년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통해 입헌군주국을 자처한 이래로, 백인 우월주의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을 펼친 당시 남아공과의 합병 시도, 흑인 망명, 수출입 갈등과 여러 차례의 쿠데타로 인해 격변의 시기를 보내왔습니다.
레소토는 인근에 위치한 또다른 왕국이자 절대군주제가 강한 에스와티니(스와질랜드)와 달리 처음부터 국왕의 실권이 비교적 약해 내각책임제적 측면이 부각되는 편이었습니다.
그렇기에 1970년 총선에선 여당 바소토 국민당(BNP)이 국왕 지지 야당이던 바소토 의회당(RCP)에게 패하자, 레아부아 조나단 총리가 선거 결과에 불복하며 비상사태 선언 후 헌정을 정지시키고 초대 국왕 모쇼에쇼에 2세가 네덜란드로 추방당한 상황에서 16년 간 독재 정치를 펼칠 정도였습니다.
이후 1986년에 저스틴 레카니야 군사령관이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하자, 모쇼에쇼에 2세와 군사정권과의 관계가 오히려 더 벌어지면서 1990년엔 국왕이 또다시 강제로 영국으로 추방당하고 아예 국왕 자리까지 아들 레치에 3세에게 억지로 물려주게 됐습니다.
그러나 1991년 레칸야 정부도 피소아네 라마에마의 쿠데타로 붕괴되고 93년엔 민정이양이 이루어진 후 모슈웨슈웨 2세 국왕이 95년 복위(96년 교통사고로 사망)하였으며,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이 비슷한 시기 중단되고 흑인 인권 운동가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외교분쟁까지 끝난 데다, 88-94년의 1차 경제개발계획도 마침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자 레소토도 나름의 정치경제적 안정기에 접어들게 됐습니다.
그렇게 93년 치러진 오랜만의 자유총선에서 바소토 의회당이 전석을 석권하는 초압승을 거두었으나, 94년 쿠데타 미수 등의 소요사태가 터지고 민주화 이후 새롭게 부각된 사회경제정책을 놓고 94-96년의 10% 안팎 고도성장에도 불구하고 내부분열이 커지면서, 97년 은쑤 모켈레 당시 총리가 자기 세력을 이끌고 탈당하여 레소토 민주 회의당을 차린 끝에 마이너스 성장의 불경기 속에 치러진 98년 총선부로 전석을 상실하며 거의 완전히 몰락해버렸습니다.
레소토 민주 회의당은 98년 총선을 전후해서 벌어진 노조의 민주화 운동과 정치군인의 쿠데타 시도로 촉발된 정세불안에도 불구하고 의석의 90% 가까이 점유한 이후 2002, 2007년 총선에서도 과반 이상을 점유하며 연승행진을 달렸으나 점차 득표 및 의석점유율이 하락세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2006년엔 전 바소토 회의가 떨어져 나오고 2012년엔 민주회의와 파칼리타 모시실리 당시 총리(98-12, 15-17년 집권)까지 떨어져 나오면서, 2007년 총선에선 간신히 과반을 넘기고 2012년 총선은 선배이던 바소토 회의당 수준까진 아니어도 의석이 반토막 이하가 되며 쇠락의 길을 걷고 말았습니다.
이후 전 바소토 회의와 민주회의가 2012, 2017년 총선과 2015년 총선에서 각기 승리하며 총리 권력을 주고받으면서 마침내 양강구도가 형성되는 듯했으나, 2014년에도 쿠데타 미수 사건이 발생하며 토마스 타바네 당시 총리 겸 전 바소토 회의 창당자가 수도 마세루를 떠나 남아공으로 피신하는 등 여전한 정치적 불안정성이 두드러졌습니다.
게다가 대다수 인구의 농업 종사 속에 남아공 광산업 종사자의 송금과 물 수출 및 다이아몬드 채굴, 고지대 수력발전에 경제 및 산업 상당부분을 의존하고, 한때는 남아공과의 관세동맹을 통한 세입반환이 국가 예산 절반 가까이 점유했던 단순한 경제구조인 데다, 높은 청년 실업률 상황에서 내륙국이라는 점과 함께 에이즈 감염까지 만연하면서 나라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2020년엔 코로나 사태와 그로 인한 경제난 악화가 이어지는 와중에 토마스 타바네 총리(12-15, 17-20년 집권)의 재혼 부인이 별거 중이고 이혼을 언급하던 전처 살인교사 혐의로 체포되고, 타바네 총리까지 연루 및 수사방해를 의심받으면서 국민들의 정치적 불만이 극에 달하게 됐습니다.
80대의 나이로 전방위의 압박을 견디지 못한 타바네 총리가 결국 이른 사임을 발표하고 같은 당의 모에케치 마조로 재무장관이 신임 총리로 취임하였고 의회 및 사법부 개혁을 위한 개헌을 추진했으나, 타바네가 정작 제1여당 대표직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오히려 막후실세로 자리매김하려는 것이냐는 비판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후 총선이 코앞이던 22년 2월에야 대표직을 49세의 은카쿠 카비 물 담당 장관에게 물려주었으나, 때는 이미 늦어 여론조사 결과 절반 이상의 지지기반이 일찌감치 붕괴되어 있었습니다. 마조로 총리가 국왕의 비상사태 재가 속 개혁 승인을 통한 정국 뒤집기까지 시도해보았지만 사법부의 무효화로 이조차 무산되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제2여당 민주회의와 파칼리타 모시실리의 은퇴직을 물려받은 45세의 마티벨리 모코투 부총리가 기회를 먼저 잡고 남아공에 대한 해안 항구 요구와 최저임금 및 연금인상 대중주의 공약으로 40%대 지지율을 얻으며 압도적 1위에 올랐습니다.
한편, 포브스 선정 아프리카 기업인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저명한 다이아몬드 사업가 샘 마테카네가 정치권 전반에 대한 국민적 불만을 등에 업고 번영혁명당을 창당한 후 기존 양당과는 또다른 길을 걸을 것을 약속하며, 한편으론 전 중앙은행 총재와 같은 전직 관료들을 끌어들이고 또다른 한편으론 대대적인 반체제적 인기몰이에 나섰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2022년 10월 7일 치러진 총선 최종 개표 결과, 실망한 기존 여당 지지층의 선거 포기가 낮은 투표율로 이어지던 가운데, 번영을 위한 혁명당이 지역구를 중심으로 상상 이상의 돌풍(56/80)을 일으키며 창당 직전 시행된 여론조사 결과를 완전히 뒤집어버리고 과반 직전 의석수라는 압승을 거두었습니다.
제2당 민주회의가 예상과 달리 현상유지에 그치고 제1당 전 마소토 회의당이 궤멸적인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압도적인 정치적 자산까지 등에 업게 된 샘 마테카네 신임 총리는 연정 파트너를 비슷한 반체제 성향의 민주동맹과 경제변혁운동으로 선정하며 정치권 전반에 걸친 대중적 무관심을 어떻게든 뒤집으려 하는 중입니다.
출처 목록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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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g.co.za/africa/2022-10-12-who-is-lesothos-new-prime-minister-mogul-sam-matek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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