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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치/라틴아메리카

[속보] 브라질 대선 최종결과.jpg

by 아스트로패스 2022. 10. 31.

2022년 브라질 대통령 선거 2차 투표 최종결과(투표율: 79.42%[+0.72])

 

룰라 다 시우바(중도좌파-좌익): 50.90%(+2.47)

자이르 보우소나루(우익-극우): 49.10%(+5.90)

 

룰라 다 시우바 1.80%p차로 12년 만의 대통령직 3선 복귀 확정

 

 

지난 이야기들:

https://gksejrdn7.tistory.com/28

https://gksejrdn7.tistory.com/42

 

 

지난 2022년 10월 2일 브라질 대통령 선거 1차 투표가 치러지기 전의 4년 간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각종 극우적 망언과 코로나 방역 방기, 대선 당시의 부패 척결 이미지를 무색하게 만드는 부패한 족벌정치 스캔들, 지나친 친트럼프-기독교 우파 외교노선으로 촉발된 이슬람권 경제이익 상실과 러우전쟁에서의 러시아 옹호 논란 등이 계속되어 기존 브라질 정치를 그야말로 뒤흔들어 놓은 시간이었습니다.

 

이에 실망한 브라질 국민들이 대법원의 판결 과정 무효 결정에 따른 피선거권 복구로 12년 만의 대통령직 귀환에 도전하는 룰라를 압도적으로 밀어주면서, 온건파 룰라가 주도하고 공산당 같은 급진파가 합류하며 제랄두 알키민과 같은 중도우파 인사까지 가세한 브라질판 반-극우 공화국 전선에게 완전 고립된 보우소나루가 결선에서 10-20%p차로 참패할 거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으며, 룰라 1차 투표 당선 확정 가능성마저 제기됐습니다.

 

그러나 네이마르 등의 축구스타들이 2018년 대선처럼 부패 척결 및 범죄 대응을 기치로 다시금 보우소나루 지지선언을 내놓고, 압도적 여론조사 격차와 마리나 시우바  범좌파 환경주의 인사들 룰라 지지선언을 본 보우소나루 지지층이 우파 언론의 룰라의 귀환에 대한 갖은 경고,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 보우소나루 지지선언을 통한 베네수엘라 난민 및 마두로 극좌 정부 이슈 재부각, 양대 지지층 간의 극한대립 등에 위기의식을 느낀 나머지 남서부와 개신교 복음주의 세력을 중심으로 재차 결집하였습니다.

 

그 결과, 보우소나루가 북동부 및 서민/빈민, 청년층, 대도시 거주민, 원주민들 사이 룰라의 압도적 인기를 좌파와 환경보호론자를 경계하고 공공부문 축소 및 감세에 열광하는 고연봉층과 보수성향, 노년층, 농장주, 아마존 도시주민들로 상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교사 연봉 인상, 생활지원금 등 임기 막판 이어진 대중주의적 정책들은 전통적 룰라 지지층의 결집력을 어느정도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그렇게 1차 투표가 치러진 결과, 보우소나루 중도우파 후보의 나름 선전에도 불구하고 2018년 대선 1차 투표처럼 30%대 후반이던 평균 유효지지율을 훨씬 웃돌며, 상파울루 정도를 제외한 기존 대도시 지역기반을 상당부분 지킨 끝에 평균 5%p정도 오른 43.20%에 자리매김하여 결선을 앞두고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위치를 점하게 됐습니다.

 

이에 반해 룰라 측 48.43%를 득표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여론조사에 비해 약간 하락하며 1차 투표 과반으로 결선 없이 선거전 조기 종식을 통한 보우소나루 전자투표 불복 변수 선제 차단이라는 전략이 붕괴되었으며,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의 노동자당 압도적 우세와 달리 무당층 보우소나루 측을 밀어주며 대선과 정반대로 상하원 과반을 보우소나루 자유당을 위시한 범우파 중도우파가 차지하면서 집권 이후 정국 주도권에 치명상을 입고 말았습니다.

 

즉, 룰라가 없으면 노동자당은 지리멸렬하고 만다는 분석이 대선과 함께 치러진 이번 상하원 선거에도 통해버리면서, 룰라 이후를 다시금 걱정할 수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그나마 1차 투표에서 을 제외하고 1% 이상을 득표한 유이한 후보인 중도우파 민주운동당 시모니 테베치(4.16%로 3위)와 중도좌파 민주노동당 시루 고메스(3.04%로 4위)가 내부 반발 여론을 뚫고 룰라 결선 지지를 선언하면서 마침내 ‘보우소나루 Vs 모두’라는 완전한 형태의 브라질판 반-극우 공화국 전선이 결성된 점은 룰라에게 대선 이후를 놓고도 큰 호재였습니다.

 

하지만 본선 이후 계속된 토론회에서 76세의 고령 탓인지 생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과거 8년 간의 성공적 대통령직 수행으로 숙달된 정치력과 언변을 기대했던 브라질 시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말았습니다.

 

그로 인해 본선 직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빠르게 줄어들던 격차가 토론 전후로는 아예 4%p로 오차범위 안에 들어오면서 보우소나루 측의 기세가 극에 달하였으며, 일부 신생 여론조사 기관(Futura)에서는 보우소나루 경합 내지는 소수점대 역전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위와 같은 추세에 이번엔 룰라 지지층 중도층이 경각심을 느꼈는지 주요 기관 조사에선 격차가 다시금 조금씩 벌어지면서 6%p까지 확대된 상황이며, 보우소나루에 대한 거부반응 역시 비슷한 수치로 룰라를 앞섰습니다.

 

게다가 결선이 치러지기 직전인 10월 23일엔 보우소나루의 정치적 우군이자 한때는 소속되기도 했던 극우 브라질 노동당의 로베르토 제퍼슨 전 대표가 자기 방어를 주장하면서 자신을 체포하러 오던 경찰들에게 총기 난사와 수류탄 투척으로 저항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는 자신의 친구가 아니라며 그동안 친근하게 지내던 각종 영상 기록과 지지자들의 제퍼슨 자택 앞 기자 습격에도 불구하고 어떤 연결고리도 부정하였습니다.

 

그렇잖아도 각종 인플레로 어려운 경제 상황에다 보우소나루 진영의 때 이른 선거 불복 주장과 부정선거 음모론으로 브라질 시민들의 선거 우려가 급증하던 와중에, 10월 30일 결선을 앞두고 터진 이번 사건에 의해 접전구도인 현 상황이 어떤 방향으로 흔들릴지 관심이 쏠렸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10월 30일 치러진 결선 투표 최종 개표 결과, 보우소나루 진영이 막판 토론 선전과 함께 최저 임금 인상 약속 등으로 룰라의 공약을 상쇄하는 대중주의 정책을 강조하고 1차 선전에 힘을 얻은 나머지, 1차 투표보다 무려 700만표를 더 확보하는 무지막지한 결집투표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극우 보우소나루 만큼은 안된다는 기치하에 민주운동, 브라질 사회민주당 등이 당 차원의 지지선언만 없을 뿐 대선 후보 지지선언 전직 대통령 카르도주의 룰라 지지선언, 주지사 후보 결선 단일화 등으로 사실상의 동맹을 선언하고 사회민주당, 포데모스 같은 다른 중도우파 정당들도 중립에 그친 데다, 한때 브라질 우파의 스타였던 세르지우 모루가 최종적으로 속한 브라질 연합 같은 거대 우익 정당 연합도 지지 후보 답변 거부를 택하면서 주요 여론조사들보단 작은 격차이나 1.80%p라는 간발의 차 브라질 민주화 이래 사상 첫 재선 실패 대통령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망: 탕크레두 지 알메이다 네베스/탄핵: 페르난두 아폰수 콜로르 지 멜루, 지우마 호세프/승계: 조제 사르네이, 이타마르 아우구스투 카우치에루 프랑쿠, 미셰우 테메르 제외/실질적으로는 페르난도 카르도주 룰라 다 시우바만 유의미)

 

이에 반해 룰라는 비록 토론 부진과 함께 프랑스식 반-극우 공화국 전선의 힘이 생각 이상으로 미약(300만표 추가 그침)하여 중도우파 층 이탈 때문에 상파울루 시 및 아마파(AP) 주 등에서 역전당할 정도였으나, 미나스제라이스(MG)와 아마조나스(AM) 주를 차지한 자가 결선에서 승리한다는 브라질 정치의 공식을 이번에도 충족시키며 선관위 공식 인증과 함께 12년 만의 국정 복귀 3선에 성공했습니다.

 

그렇지만 상하원 구도가 우파 절대 우위에 비-룰라 중도우파인 포데모스 사회민주당이 캐스팅 보트를 쥔 상황에다, 결선 격차도 매우 작고 상파울루 주지사 선거에서 차기 주자 중 하나이던 페르난두 아다지 중도우파 브라질 사회민주당과의 단일화에도 불구하고 결선에서 우익 공화당 후보에게 10%p차 이상으로 패하는 등 지역 기반과 룰라 이후 차기 여건 또한 이전보다 훨씬 혹독해진 상황입니다.

 

이렇기에 2002년 초선 시절 이상의 정치력이 고령에도 요구되는 상황에서 우루과이, 파라과이, 에콰도르, 과테말라 정도를 제외하면 라틴아메리카 전체를 휩쓴 거나 마찬가지인 2차 핑크 타이드(중남미 좌파 집권 물결)가 그나마 국내 사면초가에 처한 룰라 진영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보우소나루 진영의 대대적인 선거 불복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즈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같은 핑크 타이드 대표 주자들뿐만 아니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같은 리버럴-중도우파 국제인사들도 일찌감치 당선 축하 인사를 보내면서 친중-친러-극우 노선으로 갈등을 빚던 보우소나루 측의 친위 쿠데타 가능성을 압도적 국제여론과 의회를 장악한 우파 및 군부의 미적지근한 태도로 조기 진압하는 모양새입니다.

 

 

출처 목록 링크

https://twitter.com/folha/status/1586822646578221059

https://twitter.com/Politicx_/status/1587056242228445185

https://twitter.com/Politicx_/status/1587022033979858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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