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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치/유럽 TOP5

[속보] 스페인 총선 최종결과.jpg

by 아스트로패스 2023. 7. 24.

(PP: 인민당, PSOE: 사회노동당, SUMAR: 연합, VOX: 목소리, ERC: 카탈루냐 공화좌파당, JxCat: 카탈루냐를 위한 연대, EH Bildu: 바스크 지방연합, EAJ-PNV: 바스크 국민당, PACMA: 동물주의환경당, BNG: 갈리시아 민족블록, CUP: 카탈루냐 민중연합당, CCa: 카나리아 연합, UPN: 나바라 인민연합, OTROS: 기타 정당/무소속, Cs: 시민당)

 

2023년 스페인 총선 최종결과(투표율: 70.4%[+4.1])

 

인민당(중도우파-우익, 자유보수주의, 군주주의): 33.05%(+12.24) 136석(+47)

사회노동당(중도좌파, 사회민주주의, 진보주의): 31.70%(+3.70), 122석(+2)

목소리(우익-극우, 국민보수주의, 우익대중주의): 12.39%(-2.69), 33석(-19)

연합(좌익, 진보주의, 페미니즘, 녹색정치, 친EU): 12.31%(-3.04), 31석(-7)

카탈루냐 공화좌파당(중도좌파, 자치-분리주의): 1.89%(-1.74), 7석(-6)

카탈루냐를 위한 연대(좌우포괄정당, 분리주의): 1.60%(-0.59), 7석(-1)

바스크 지방연합(좌익민족주의, 자치-분리주의): 1.36%(+0.22), 6석(+1)

바스크 국민당(중도-중도우파, 기독교민주주의): 1.12%(-0.44), 5석(-1)

동물주의환경당(중도좌파, 동물복지, 사회정의): 0.67%(-0.27), 0석(=)

갈리시아 민족블록(좌익대중주의, 분리주의): 0.62%(+0.12), 1석(=)

카나리아 연합(중도-중도우파, 지역보수주의): 0.46%(-0.05), 1석(-1)

카탈루냐 민중연합당(좌익대중주의, 분리주의): 0.40%(-0.62), 0석(-2)

나바라 인민연합(중도우파-우익, 지역보수주의): 0.21%(-0.20), 1석(-1)

시민당(중도-중도우파, 자유주의, 스페인민족주의): 0%(-6.80), 0석(-10)

기타 정당/무소속: 2.22%(+0.16), 0석(-2)

 

(PSOE+SUMAR+ERC+EH Bildu+PNV): 48.38%(-1.30), 171석(-11)

(PP+VOX+CCa+UPN+Cs): 46.11%(+2.50), 171석(+16)

 

집권  선전하며 정권 재창출 가능성 대폭 상승

 목소리 부진하며 정권 교체 가능성 대폭 하락

 

 

전체 의석: 350석

과반 의석: 176석

 

 

지난 이야기:

https://gksejrdn7.tistory.com/131

https://blog.naver.com/gksejrdn7/223114845209

https://blog.naver.com/gksejrdn7/222784404738

 

 

지난 5월 말,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이끄는 사회노동당-통합 포데모스-지역민족주의자 여당은 지방선거 패배로 그야말로 정권 교체 직전의 위기에 몰려 있었습니다.

 

총리 개인 욜란다 디아즈 부총리(스페인 공산당 소속, 통합 포데모스 이탈 후 신당연합 수마르 창당)의 인기는 여전히 알베르토 누네스 페이주 제1야당 인민당 대표(인기있는 강경파 아유소 마드리드 주지사에 대한 카사도 당시 대표의 개인 사찰 논란 이후 대표직 오른 갈리시아 주지사)와 산티아고 아바스칼 제2야당 복스 대표를 훨씬 능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벌어진 결과였습니다.

 

알제리(서사하라 승인 문제) 등과의 관계 악화로 초래된 가스 등 에너지자원 부족 사태의 여파, 코로나 사태 대응 실패 논란, 계속되는 아프리카발 대량 이민 사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악화된 인플레이션 후유증, 과거 테러 조직이던 ETA와 연립 정당 EH Bildu간의 관계 의혹 파장 등이 컸습니다.

 

해당 문제들이 정규직 확대 노동개혁, 트랜스젠더 권익 보장, 유럽 최초 유급 생리휴가 보장, 남녀동등 공천 및 행정부 장관/대기업 임원/재단위원회 40% 여성할당 보장 법률 추진과 같은 급진적 사회진보 정책에 대한 호응 및 준수한 경제성적(유럽 평균 이상의 성장률과 평균 이하의 인플레)에 대한 평가를 아직은 웃도는 것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 치러진 스페인 광역+기초지방선거 결과, 사회노동당이 주도하거나 참여하던 광역자치단체 정부 여러 곳이 인민당-복스 연합에게 과반을 잃으며 카스티야-라만차, 아스투리아스, 나바라[급진 독립파 지원에 의존해야]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모조리 정권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이와 반대로 인민당-목소리는 인민당이 기초지방선거 득표 1위를 차지한데다, 좌파이 점유하던 발렌시아, 아라곤, 라 리오하, 에스트레마두라, 칸타브리아, 발레아레스 제도, 카나리아 제도 등을 모조리 빼앗아오면서 총선을 앞두고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하였습니다.

 

극우 복스 또한 반-이민 민족주의, 경제적 자유주의/외국인 혐오, 성차별, 성소수자 혐오, 프랑코주의 찬양 논란이 있었으나 독재 정권의 반쯤 후예인 인민당 역시 해당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기에 타 유럽 국가 중도우파와 달리 암묵적 연정 협력을 행하며 우파가 블록대결에서 승리한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온건 실용주의자 페이주 아래에서 이념주의자들과 달리 극우와 ‘공식적인’ 전국 연정은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중도를 부분적으로 안심시킨 부분도 컸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 새로이 장악한 지역에서 뿌리내리며 차기 총선에서의 우세를 확장할 것이 유력해지자, 산체스 총리는 몇 개월 빠른 조기 총선을 통해 이를 돌파하려 7월 23일 총선을 선언하였습니다.

 

이에 일각에선 19년 그리스 지방선거 패배 직후 총선 선언으로 패배의 길로 스스로 걸어 들어간 시리자의 전철을 밟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가운데, 이와 반대로 19년 지방선거에서 보여준 것 이상의 득표성과를 내며 정권 재창출에 멋지게 성공한 19년 1차 총선을 재현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렸습니다.

 

지방선거 패배 이후 본격적인 선거전이 개시되며 여야 전선이 내부 결집 속에 확연히 갈리자 의외로 여당연합이 부진을 뚫고 기세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선거 연패로 지리멸렬했던 좌익 축이 포데모스, 공산당 주도의 통합 좌파, 더 많은 나라, 발렌시아 기반의 약속연합에서 색채가 더욱 선명한 내각 인사가 이끄는 수마르로 이합집산, 재집결하며 극우 정당 목소리와 접전 승부를 벌일 정도로 회복한데다, 제1당을 놓고 사회노동당 인민당 1%p로 추격하는 조사가 나온 것입니다.

 

여기엔 20년 -11.3% 성장 이후 21-22년 5.5%에 달한 경제성장률(21년만의 최고치)과 같이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유럽 타 국가 대비 빠른 경제회복력과 유럽(23년 5월: 7.0%)과 영국(8.7%)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물가상승률 성과(2.9%)를 강조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거둔 사회문화적 진보를 두각시킨 것이 지지층 결집에 주효했습니다.

 

또한 인민당이 공식적으론 단독집권을 말하나 반-지역주의를 공공연히 설파하고 우향우 급발진만 밟는 복스와의 연정 협력(신임과 보완)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계속된 전략이, 중도층에겐 과거 중도 스페인민족주의를 표방하며 인기를 끌던 스페인 시민당의 중도 역풍만 일으킨 실패한 우향우(결국 이번 총선에선 전면 출마 포기)의 매운맛 버전처럼 들린 나머지 75년 민주화 이후 최초의 극우 집권에 대한 경계심만 점차 돋군 것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선 직전이 되면서 22년 중반의 1984년 이래 최대 인플레와 같이 이미 벌어진 경제적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지나치게 광범위한 -민족 지지층의 결집(일부 강경 민족주의자는 중앙정부와의 전면전 개시를 위해 복스 집권마저 선호)이 어려워진 끝에 나머지 대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제1당 간 지지율 격차가 더 이상 좁혀지지 않거나 오히려 재차 벌어진 데다, 당대표 간의 토론회에서 산체스 총리가 판정패 했다는 평가가 퍼지면서 막판에 인물론으로도 밀린 여당연합이 의회 과반과 정권을 내주고 말 것이라는 의견이 중론이 됐습니다.

 

그러나 7월 23일 투표함 뚜껑이 열리자, 출구조사 최저치를 밑도는 인민당의 부진과 샤이 총리/여당 결집으로 출구조사 최고치를 웃돌며 지난 총선보다 오히려 의석을 늘린 사회노동당의 선전, 지난 총선 대비 큰 폭으로 의석을 잃은 목소리의 쇠퇴가 겹쳐지면서 우파연합의 전략이 완벽하게 틀어지게 됐습니다.

 

우파 양당이 169석에 그치면서 지역 우파들(카나리아 연합, 나바라 인민연합)까지 긁어모아도 여당연합의 171석도 이기지 못하여 정권 교체 가능성이 희박해져버린 것입니다. 페이주 대표는 현 상황의 책임론을 억제하기 위해 의석 급증을 통한 제1당 등극을 사유로 승리 선언하긴 했으나,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다만 여당연합 역시 카탈루냐, 갈리시아 독립/자치 강경파 카탈루냐를 위한 연대(17년 독립 파동의 주동자 카를로스 푸지데몬 전 지역정부수반 주도), 갈리시아 민족블록에서 상당수를 설득해야 과반이 가능한 상황이므로, 협상이 틀어질 경우 재총선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해당 선거에서의 여당연합 판정승으로 인해 독일에서의 극우 대안당 제2당 등극, 프랑스에서의 존재감 상실, 이탈리아에서의 열세, 포르투갈에서의 제2당 추락 위기, 그리스 총선 연패 등으로 부진하며 영국 노동당의 압도적 우세 등으로나 만족해야 했던 유럽 중도좌파는 스웨덴(스웨덴 민주당 연정 제2당), 핀란드(핀란드인당 연정 제2당), 이탈리아(이탈리아의 형제들, 북부동맹 연정 제1,2당)에 이은 극우 참여 연정 성립 저지라는 새로운 호재를 만난 셈이 되었습니다.

 

 

출처 목록 링크

https://twitter.com/infobaees/status/1683297938510848001

https://twitter.com/ElElectoral/status/1683242313949106177

https://twitter.com/FEscrutinio/status/1680918699992047616

https://twitter.com/EncuestasInter4/status/1683236674166476800

https://twitter.com/ElectoPanorama/status/1683115463809572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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