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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탈리아 기초지방선거 2차 투표+정치 현황.jpg

by 아스트로패스 2023. 5. 30.

(CDX중도우파연합[북부동맹+이탈리아의 형제들+전진 이탈리아+우리 온건파), CSX중도좌파연합[민주당+플러스유럽+녹색좌파], CIVICHE/Altri시민 무소속/기타 정당, AI ballottaggio: 2차 투표 지역, M5S: 오성운동, TP: 중도연합[행동당+생동하는 이탈리아])

 

2023년 이탈리아 91주요지역 기초지방선거 1+2차 투표 정당연합 최종결과

 

중도우파연합(우파포괄정당): 40석(+8)

중도좌파연합(좌파포괄정당): 26석(-4)

기타 정당/시민 무소속들: 25석(-4)

 

중도우파연합 14지역 차로 1+2차 우위

 

 

(FdI이탈리아의 형제들, PD-IDP: 민주당 – 민주주의와 진보적 이탈리아[민주당+제1강령], M5S: 오성운동, LEGA: 북부동맹, FI: 전진 이탈리아, AVS: 녹색좌파동맹[녹색 유럽+이탈리아 좌파당], +E플러스 유럽, Italexit: 이탈렉시트당, UP: 인민연합, ISP: 이탈리아 인민주권당, NM: 우리 온건파, A: 행동당, IV: 생동하는 이탈리아)

 

2023년 이탈리아 정당 지지율 현황

 

이탈리아의 형제들(국민보수주의, 민족주의, 반EU): 29.6%(+0.6)

민주당(사회민주주의, 기독교 좌파, 진보주의, 친EU): 20.4%(-0.3)

오성운동(대중주의, 직접민주주의, 환경주의, 친EU): 15.0%(-1.5)

북부동맹(우익대중주의, 지역주의, 보수주의, 반EU): 8.2%(+0.2)

전진 이탈리아(자유보수주의, 대중주의, 자유주의): 7.7%(-0.3)

녹색좌파(민주사회주의, 친환경주의, 진보주의): 3.5%(+0.2)

행동당(사회자유주의, 진보주의, 대중주의, 친EU): 3.5%(5.2%)

생동하는 이탈리아(사회자유주의, 자유주의, 친EU): 3.0%(5.2%)

이탈렉시트당(보수주의, 대중주의, 주권주의, 반EU): 2.4%(+0.8)

플러스 유럽(사회자유주의, 진보주의, 친EU): 1.8%(-0.5)

인민연합(좌익대중주의, 사회주의, 공산주의): 1.2%(-0.1)

우리 온건파(자유보수주의, 기독교민주주의, 친EU): 1.0%(-0.3)

인민주권(혼합정치, 공산주의, 주권주의, 반EU): 0.9%(-0.3)

기타 정당/무소속들: 1.8%(+0.2)

 

제1여당 이탈리아의 형제들 9.2%p차 1위

 

 

중도우파연합(FdI, LEGA, FI, NM): 46.5%(+0.2)

중도좌파연합(PD-IDP, AVS, +E): 25.7%(-0.6)

오성운동(대중주의, 직접민주주의, 환경주의, 친EU): 15.0%(-1.5)

중도연합(A+IV, 사회자유주의, 중도진보주의, 친EU): 6.5%(+1.3)

이탈렉시트당(보수주의, 대중주의, 주권주의, 반EU): 2.4%(+0.8)

인민연합(좌익대중주의, 사회주의, 공산주의): 1.2%(-0.1)

인민주권(혼합정치, 공산주의, 주권주의, 반EU): 0.9%(-0.3)

기타 정당/무소속들: 1.8%(+0.2)

 

중도우파연합 20.8%p차 압도적 우세

 

 

조사기관: Ipsos

조사기간: 5/23-25

표본크기: 1,000명

 

 

지난 이야기:

https://gksejrdn7.tistory.com/24

https://gksejrdn7.tistory.com/69

https://gksejrdn7.tistory.com/82

https://gksejrdn7.tistory.com/110

https://gksejrdn7.tistory.com/122

 

 

지난 2023년 2월 12-13일 치러진 이탈리아 지방선거 결과, 조르지아 멜로니 총리 내각이 주도하는 중도우파연합(이탈리아의 형제들+북부동맹+전진 이탈리아+우리 온건파)이 오성운동과 중도좌파연합(민주당+녹색좌파+플러스 유럽), 중도연합(행동당+생동하는 이탈리아)의 어정쩡한 동맹(라치오는 중도-중도좌파와 오성운동 분열, 롬바르디아는 중도좌파-오성운동과 중도 분열)에 맞서 제대로 연합했을 시에도 웃도는 완승을 거두었습니다.

 

여기엔 멜로니 내각의 이민-난민 문제를 제외하면 생각보다 과격하지 않던 사회정책과 전임 드라기 거국내각의 경제정책 충실히 이행, 외교안보정책에 있어서의 친-나토 대서양주의적 적극 협력 및 우크라이나 지원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와중의 반러 전선 이탈 및 사회, 경제적 퇴행을 우려하던 중도층을 안심시킨 것이 주효했습니다.  

 

이에 오성운동과 중도연합도 타격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중도좌파연합, 그 중에서도 핵심이자 친-나토 대서양주의자 온건파가 주도하던 민주당의 그것에 비할 바는 못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향후 노선을 놓고 격론이 인 나머지, 엔리코 레타 당대표가 총선 패배 직후 사임을 표한 가운데 치러지고 있던 민주당 경선이 더욱 주목받으면서 이탈리아 정계는 다시금 격변 속으로 들어가게 됐습니다.

 

당초 대표 경선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던 것은 중도좌파연합의 몇 안 되는 잔존 주지사 중 하나이자 2020년 마테오 살비니 북부동맹 대표의 기고만장한 기세에 지선 패배를 안겨주며 한방 먹인 경력이 있던 스테판 보나치니 에밀리아-로마냐 주지사였습니다.

 

하지만 의 대서양주의적 친-나토 대러 강경론과 친EU 온건좌파 사회자유주의적 경향이 여권과의 전반적인 정책 차별화와 오성운동(복지 강화, 우크라이나 지원 재검토 및 협상 주장)과의 협력 강화 및 좌향좌를 통한 야권 지지층 회복을 외치던 급진파에겐 불만족스러웠는지 대안을 모색하는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그 결과, 보나치니와 함께 지방선거 승리를 견인한 경력이 있던 37세의 급진 좌파 성소수자 여성 후보이자 이탈리아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미국 민주당 급진파)로 비견되는 엘리 슐라인 전 에밀리아-로마냐 부지사가 대안으로 주목받게 됐습니다.

 

당초엔 남부와 에밀리아-로마냐, 시골을 중심으로 당원 지지세가 강하고 여조 우위를 보이던 보나치니가 그래도 난관을 뚫고 당선될 거란 예측이 우세했으나, 지방선거 패배 파장이 온건 좌파가 주도하던 당내 정치에 대한 불만에 기름을 부었는지 북부 및 대도시 좌파 민심이 엘리 슐라인으로 쏠리면서 결선 진출을 가리던 당원 투표 결과(52.87%:34.88%:7.96%:4.29%)와는 달리 비당원 포함 결선 투표에서 대역전극(46.2%:53.8%)이 터져 나오게 됐습니다.

 

결과적으로 결선 대의원 배분에서 우위를 점한 엘리 슐라인이 민주당 대표직에 오르는 것이 확정되면서 중도좌파연합과 오성운동 간의 심리, 정책적 거리는 다소 완화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대외적으론 우크라이나 지원 전선에 있어서 이탈리아 내 확실한 우군이 멜로니 총리와 제1여당으로 줄어든 나토 국가들 사이의 우려가 일었으며, 대내적으론 계속해서 낮아지던 당내 경선 참여자(2007년 360만->2023년 110만)가 이젠 100만명 선도 위태로워질 정도인데 급진 좌파 몰표가 상당부분 과대 대표되어 선출된 젊은 당대표가 과연 전국적 중도 민심을 잘 다독이며 컨벤션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당내 온건파의 우려가 일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들을 뒤로하고 일단은 당내 경선 컨벤션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고 있는 모양인지, 오성운동으로 떠나가고 중도좌파연합 내 타 정당들로 떨어져 나간 지지층이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진보적인 신임 대표에게 기대를 걸고 돌아오고 있습니다.

 

그 결과, 주세페 콘테파의 전 대표 파벌(루이지 디 마이오, 베페 그릴로) 축출 후유증에 여전히 시달리는 오성운동 역전 및 2위 탈환에 그치지 않고 20%까지 올라서며 사회보수적 색깔(밀라노 시의 동성결합가정 자녀 외국 출생증명서 발급 제지 논란)을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한 멜로니의 이탈리아 형제들에 당당히 맞서는 진보적 제1야당으로서의 위상을 되찾는 모양새입니다.

 

이러한 와중에 4월 2-3일 북부 베네치아시 외곽을 둘러싼 프리울리-베네치아 줄리아 주에서 지방선거가 열렸으나, 일부 중도정당을 제외한 중도좌파연합-오성운동의 결속에도 불구하고 2018년보다 더한 격차로 패배한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다만 원체 지역이 지역(중도우파연합/북부동맹의 텃밭 중 텃밭)인만큼 지역 터줏대감(34.87%->19.02%)을 위협할 정도로 전국 집권 제1여당 이탈리아의 형제들(5.47%->18.10%)이 성장했다는 점 정도가 주목을 받았을 뿐, 전국 지지율 추이엔 큰 영향을 주진 못했습니다.

 

또한 불리한 상황에서도 2주 정도 후에 치러진 우디네(10만명, 해당 주 내 위치, 주의회 17/46석 분포) 시장 2차 투표 선거에선 중도좌파연합이 중도우파연합 현직으로부터 시장직을 탈환하는데 성공한 것 역시 이목을 끌었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이민 단속 강화와 반중-반러 노선, 사회보수적 전통문화 접근(전통음식 대체육화 생산/판매 금지 추진)과 같은 나름 인기 있는 행보에 더해서 높은 지지율을 기반으로 추진할 중점 공약으로 노동개혁을 고르며 주세페 콘테 오성운동 대표 등과 전면 충돌을 일으키는 중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민주당과 중도좌파연합이 신임 대표 효과로 인한 지지율 반등세를 등에 업고 대정부 전선에서 존재감을 보이며 5월 14-15, 28-29일로 예정된 기초지방선거에선 비첸차(11만명) 등에서의 오성운동과 분열 속 경합 열세 조사에도 불구하고 선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치러진 5월 14-15일 이탈리아 전국 91개소 기초지방선거 1차 투표 결과, 우려했던 비첸차에서 중도좌파연합 시장 후보가 40%대로 높은 득표율을 보이면서 2차로 직행했으며, 오성운동 측은 매우 낮은 정당 득표율을 보여주며 별다른 변수가 되지도 못했습니다.

 

이러한 추이는 다른 지역에서도 이어졌으며, 오성운동은 괜찮은 전국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출마한 모든 주요지역에서 처참한 득표 하락을 맛본 나머지 기초지방선거 득표 2.6%에 그치는 쓰라린 굴욕을 당하며 점점 좌향좌/우크라이나 지원 신중론자가 되어가는 민주당과의 차별화에 실패하고 있는 콘테 지도부의 장기 전략에 의문부호가 붙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와 반대로 민주당은 정당 지지율 1위를 차지하며 여전히 5-10만 안팎의 군소도시 단위에서 경쟁력이 있음을 신 대표 체제 하에서도 입증해냈으며, 중도좌파연합 차원에서도 중도우파연합이 이끌던 비첸차(11만), 피사(9만), 마사(7만), 시에나(5만), 테르니(11만) 등을 결선 투표 무대로 끌고 오는데 성공하여 슐라인 대표 체제가 내년 6월 초 유럽의회 선거까지 순항할 기반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반면에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의 형제들은 비록 정당 득표 1위는 실패했지만 절반 이상의 선거 지역에서 득표율 상승을 보였으며, 이번 선거 최대 인구 지역 중 하나이자 중도좌파연합이 이끌던 수도권 라치오의 라티나(12만명)를 시장 불신임 파동에 힘입어 자당 주도로 중도우파연합이 탈환하는데 성공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또한 중도좌파연합이 주도하던 안코나(10만), 브린디시(9만)를 40%대 시장후보 득표율이란 유리한 위치에서 결선으로 끌고가면서, 오성운동중도연합이 개별로 중도좌파연합 지지에 합류하는 여야 간의 지역 정면대결에서도 중도우파연합이 멜로니의 40% 초반 콘크리트 지지층에 힘입어 전혀 꿇리지 않고 있음을 당당히 보여주었습니다.

 

비첸차, 피사, 마사, 시에나, 테르니와 안코나, 브린디시의 운명이 결정될 기초지방선거 2차 투표는 5월 28-29일 치러질 예정이었으며, 같은 날에 시칠리아와 사르데냐에서 기초지방선거 1차 투표가 치러지고 6월 11-12일에 결선 투표가 치러질 예정입니다. 또한 트렌티노-알토 아디제와 발레 다오스타에서도 5월 21일, 6월 4일 1-2차 투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 모든 기초지방선거가 치러진 후의 올해 다음 이탈리아 선거 타자는 6월 25-25일 치러지는 몰리셰(31만) 광역지방선거와 10월 22일 예정된 트렌티노-알토 아디제/남티롤(107만) 광역지방선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 중에서 중남부의 내륙 중심부에 있는 전자는 중도좌파연합이 지역 제1야당인 오성운동과의 결합을 통해 지역 정권 교체의 희망을 꿈꿀 수 있을지, 그리고 이곳의 성과에 기반하여 전국연합의 유기적 구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북부 오스트리아 국경지대에 위치한 후자는 트렌티노 자치당이 옆동네 남티롤 인민당(진보연대 선호)과 달리 2001년 이후 오랜만에 중도우파연합에 합류한 상황에서 이탈리아 형제들의 후보에 반발하여 우파 분열의 기미가 보임에 따라, 해당 지역 중도좌파연합 트렌티노를 위한 민주동맹 역시 오성운동의 합류가 불확실함에도 불구하고 지역정권 교체의 희망이 보이는 중입니다.

 

한편, 오성운동북부동맹의 영향력 약화에다 중도연합  간의 연대 해소 내분(원내교섭단체는 아직 유지), 전진 이탈리아의 영원한 상징이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건강 악화 입원까지 겹치면서, 이탈리아 정계에서 를 대표하는 제1, 2당의 비중과 그 대표들의 존재감이 더욱 커지고 있기에, 내년 중순에 있을 유럽의회 선거까지 이러한 추이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5월 28-29일 치러진 기초지방선거 2차 투표 결과 주요 91개 지역 중 40곳에서 결선 투표가 치러진 가운데, 중도우파연합이 절반 가까이 확보하며 판정승을 거두었습니다.

 

게다가 내용상으로 봤을 때도 13개 핵심지역 중에서 안코나와 브린디시 등을 중도좌파연합으로부터 탈환하고 한 곳을 제외한 나머지 점유지(피사, 마사, 메시나)를 사수하는 등, 에밀리아-로마냐 일대의 대규모 홍수 사태 등의 선거 직전 돌발 악재에도 불구하고 G7 회의에서 긴급히 귀국 후 수조원에 달하는 지원금 발표 등으로 발빠르게 대처한 멜로니 정부의 초반 평가가 기초지방선거 결과로 나쁘지 않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로써 이탈리아 멜로니 정부는 한 때 급진 좌파 대중주의 돌풍이 불던 남유럽 주요 4개국을 휩쓴 우파 물결(스페인 지방선거 우파 야권 승리로 조기 총선 발동포르투갈 우파 제1야당 1위 도전 속 극우 3위 노리는 중그리스 중도우파 여당 사실상 압승하며 2차 총선 기대 중) 속에 중도와 극단적 우파 모두를 포괄하는 선두 주자로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입니다.  

 

다만 중도적 후보에 대한 엉뚱한 공격으로 일관하는 선거운동으로 북부 베네토의 비첸차를 중도좌파연합에게 빼앗기고 테르니를 잃었으며, 시골/소도시들에서 중도좌파연합이 나름 선전하며 일진일퇴를 거듭한 나머지 핵심지역 손실을 일부나마 상쇄하여 민주당에게 본선에 이어 체면치레를 할 여지를 줬다는 점에서, 중도우파연합 입장에선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습니다.

 

그와 반대로 민주당 역시도 슐라인의 급진적 노선에 동조한 시장 후보들이 여럿 패하고 중도적 인사를 내건 비첸차 정도만 핵심지역 결선에서 살아남으면서, 프리울리-베네치아 줄리아 주 결과에 이어 신체제 20%대 지지율 허니문 지속성에 대한 찜찜함을 다시금 보이고 있습니다.

 

 

출처 목록 링크

https://twitter.com/AFP/status/1660991597213802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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