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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치/아시아

[속보] 필리핀 대선 최종결과.jpg

by 아스트로패스 2022. 5. 12.

2022년 필리핀 대통령 선거 최종결과(투표율: 78.30%[-2.39])

 

봉봉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대중주의, 보수주의, 친-두테르테): 58.80%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자유주의, 사회자유주의, 반-두테르테): 28.45%

매니 파퀴아오 상원의원(지방분권, 에너지독립, 반-두테르테): 7.08%

이스코 모레노 마닐라 시장(진보주의, 탈중앙화, 친-두테르테): 3.09%

판필로 락손 상원의원(대중주의, 보수자유주의, 반-두테르테): 1.69%

 

봉봉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 30.35%p차로 대통령 당선 확정

 

 

2022년 필리핀 부통령 선거 최종결과(투표율: 78.30%[-2.39])

 

사라 두테르테 다바오 시장(대중주의, 지역주의, 친-두테르테): 60.87%

프랜시스 팡길리난 상원의원(자유주의, 사회자유주의, 반-두테르테): 18.25%

비센테 소토 상원의장(보수주의, 사회보수주의, 반-두테르테): 16.20%

윌리 옹 전 상원의원 후보(진보주의, 자유민주주의, 친-두테르테): 3.37%

리토 아티엔자 하원부의장(지방분권, 에너지독립, 반-두테르테): 0.52%

 

사라 두테르테 다바오 시장 42.62%p부통령 당선 확정

 

 

21년 초,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인기가 여전히 하늘을 찌를 듯이 높던 가운데, 다바오 시장직을 물려받은 딸인 사라 두테르테가 대선 지지율 1위에 올랐었습니다.

 

히틀러처럼 범죄자들을 몰살시키겠다는 망언 논란 속에 초법적 살인을 일삼는 데다 명문 정치인 대가문의 전횡에는 오히려 침묵하며 반미정책과 함께 중국에는 저자세로 나간다는 비판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필리핀 국민들 사이에서 대통령에 대한 열광적인 인기가 계속된 끝에 철거민 권리를 지키겠다며 공무집행 중이던 경찰관을 폭행한 에게도 어느 정도 이어지고 있던 것입니다.

 

또한, 사치로 악명높던 독재자 부부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와 이멜다 마르코스의 장남 봉봉 마르코스(페르디난드 마르코스 2세)가 지지율 공동 2위를 차지하였습니다. 그리고 두테르테의 대선 경쟁자였던 그레이스 포 상원의원이 함께 공동 2위에 올랐습니다.

 

봉봉 마르코스로드리고 두테르테의 지원 속에 2016년 선거에서 부통령 후보로 나섰으나, 두테르테 측에서도 따로 부통령 후보(앨런 피터 카예타노)를 지명하면서 완전한 단일화(34.47%/14.38%)에는 실패하며 레니 로브레도 자유당 후보(35.11%)가 0.64%p차로 초접전 끝에 승리했습니다.

 

이에 봉봉 마르코스는 특정지역에서 투표용지가 뭉텅이로 젖어 있었다며 부정선거를 주장하였으며, 대법원이 이의제기를 받아들여 2년 후인 18년 4월에 재검표가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한편, 낙선 이후에도 두테르테 대통령과의 호의적인 관계는 변함이 없었으며 2016년에는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국립묘지 이장을 확정하는 등, 마르코스 가문과 두테르테 가문 사이의 정치적 동맹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습니다.

 

반면, 함께 치러진 대선에서는 당시 여권 표가 마누엘 로하스 2세 전 내무장관(자유당, 23.45%)과 그레이스 포 상원의원(무소속, 21.39%) 둘로 나뉘면서 결선투표가 없는 필리핀 선거제도에 의해 두테르테(필리핀 민주당 – 인민의 힘, 39.01%)가 승리했습니다.

 

다시 21년 조사로 돌아가서 당시 대선 후보로 조사된 사람 중 사라 두테르테, 봉봉 마르코스, 이스코 모레노, 매니 파퀴아오, 봉 고, 앨런 피터 카예타노, 리처드 J. 고든 등 거의 대부분의 후보들이 상하원 절대 다수(20/24, 271/304)를 차지하는 친-두테르테 집권 연정에 확실하게 속한 가운데, 지지율 합계에서도 72.1%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안토니오 카피오 전 대법관은 과거 두테르테 정부의 중국과의 일대일로 투자계약 독소조항 비판으로 정치적 주가를 올렸었지만, 해당 조사에서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선거까지 아직 1년 넘게 시간이 남았고 두테르테 대통령도 그 사이에 돌풍을 일으켰었던 만큼, 그 사이에 새로운 후보군이 두각을 보일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특히, 전세계적인 권투선수 매니 파퀴아오 의원이 최근 제1여당 필리핀 민주당 대표에 오르면서 국내외적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두테르테 지지층의 대안적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사라 두테르테 다바오 시장은 21년 1월 중순 두테르테 대통령이 여자가 대통령이 되기엔 너무 멍청하다는 딸을 겨냥한 듯한 막말을 내놓음에 따라, 지지층 사이에서 사라두테르테의 후계자가 아니라는 견해가 퍼지면서 한 때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최측근인 봉 고 상원의원친-두테르테 파벌을 등에 업고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21년 후반, 파퀴아오 의원두테르테 대통령 간의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필리핀 정국은 더한 격랑 속으로 말려 들어가게 됐습니다. 집권 필리핀 민주당은 대표인 파퀴아오두테르테 대통령의 친중 노선과 코로나 재난 지원금 탈루 의혹을 거론하며 각을 세우자 양 파벌로 나뉘며 사실상의 대표 공백 상태가 되었으며, 이에 분개하여 정치적 영향력 유지를 위해 부통령 출마 가능성까지도 시사하던 두테르테 대통령은 10월 2일 부로 국제사회의 우려와 국내 반발을 이기지 못하고 불출마 선언을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봉 고 의원의 낮은 지지 상황이 계속됨에 따라, 다바오 시장 재선을 포기한 사라 두테르테가 마침내 아버지의 완전한 정치적 인정을 받고 그 후계자로서 압도적 지지 속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하지만 21년 11월 15일, 사라 두테르테 시장이 독재자 마르코스의 아들인 봉봉 마르코스의 부통령 러닝메이트 후보가 될 것을 선언하면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두테르테마르코스 가문 간의 오랜 친분 관계가 2016년 대선에서의 암묵적 상호 지지에 이어 마침내 공식적 정치 동맹으로 재탄생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와 인권단체 사이에선 독재자 가문들의 연합이라는 우려가 극심하게 번졌으나, 필리핀 내에선 안 그래도 높던 두테르테 대통령의 지지율에 마르코스 독재 정권에 대한 향수가 겹치면서 이에 대한 반감을 누르고 압도적 지지를 자랑하는 상황입니다.

 

또한 11월 말에 봉 고 의원이 낮은 지지와 정치적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불출마 선언을 함에 따라, 두테르테 진영은 중도-중도좌파 친-두테르테 정당/파벌들을 중심으로 하는 이스코 모레노 마닐라 시장 정도를 제외하곤 똘똘 뭉쳐서 좌우파를 막론한 압도적 거국 대선연합을 구성하게 됐습니다.

 

여기에 더해 마르코스 시대를 일본에 이은 아시아 내 2위를 차지했던 필리핀의 황금기로 포장하고 주류 미디어에 의해 자신들이 탄압받고 있는 모양새를 취한 후 이를 인스타그램과 틱톡, 페이스북, 유튜브 등 각종 SNS 매체를 통해 퍼뜨리면서 수만명을 고문하고 수천명을 숙청했던 마르코스 시대의 잔혹함과 경제적 무능, 이멜다 마르코스의 3000켤레 구두로 대표되는 사치부패상에 대한 기억이 희미하나 필리핀 유권자 압도적 다수(52%가 18-40세)를 차지하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마르코스-두테르테 선거 연합이 신선한 면모를 얻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에 2016년 대선에서 봉봉 마르코스를 간발의 차로 꺾고 부통령이 되었으나 두테르테 정권 하에서 인권 문제 등에 대한 견해 차로 푸대접을 받던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프랜시스 팡길리난 상원의원과 합을 맞추고, 중도우파정당과 손을 잡은 파퀴아오와는 별개로 반-두테르테 진영의 대표 주자로 맞서고 있었으나 가능성이 희박한 단일화를 한다 해도 마르코스의 맞수로 자리매김하기엔 턱없이 모자란 형편이었습니다.

 

게다가 마르코스 진영 측에서 로브레도 부통령의 카르텔 유착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며 선거전이 진흙탕 모드로 들어서면서 로브레도 후보의 반-마르코스/두테르테 진영 집결로 인한 지지율 급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역전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습니다. 

 

그리고 5월 9일 치러진 필리핀 대통령/부통령 선거 및 상하원, 지방선거가 최종 개표된 결과, 예상되었던 것처럼 마르코스/두테르테 선거연합이 60% 안팎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서 당선을 확정지었습니다. 상하원에선 선거연합이 직접적인 과반선엔 미달하였지만, 두테르테 시절에도 필리핀 원내 정치가 신임 대통령 중심으로 재구성되어 2/3 개헌선을 훨씬 뛰어넘는 압도적 여당연합을 형성했던 만큼, 이번에도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같은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마르코스/두테르테 선거연합의 대선 승리로 로드리고 두테르테 현 필리핀 대통령마르코스 진영과 향후 사이가 벌어지지 않는다면 유혈로 가득찼던 범죄와의 전쟁 책임론과 재판 가능성을 최소 6년 간은 안전하게 회피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한편, 미국에서는 두테르테 시절부터 시작된 필리핀의 부분적 친중반미 노선(중국과의 석유 및 가스 공동탐사 허용, 코로나 백신 미제공 시 미군주둔협정 폐지 위협)이 더욱 공공연히 비슷한 견해를 내비치는 봉봉 마르코스의 당선으로 가속화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중입니다.

 

인도의 어정쩡한 움직임에다 호주 우파에 의해 대중 온건파로 공격받는 호주 노동당에 의한 5월 말 정권교체 가능성이 증진되고 필리핀까지 흔들리면서, 쿼드와 오커스로 대표되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대중 방어전략이 근본부터 재검토되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한 것입니다.

 

필리핀은 6년 단임제로 오는 5월 9일에 대선과 함께 상원 절반과 하원 전체 선거를 치르며, 3년 차에 중간평가 형태로 나머지 상원 절반과 하원 전체 선거가 시행되는 옛 종주국 미국과 흡사한 체계입니다.

 

다만, 부통령 선거를 따로 치른다는 점에서 한국 제1공화국 선거제도와 일부 유사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특정 정당에 이미 속해 있어도 타 정당의 지명을 받아 출마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출처 목록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SUafEOIeuSw

https://www.publicusasia.com/pahayag-election-tracker-survey-uniteam-leads-pres-vp-race-leni-kiko-in-second/

https://www.rappler.com/nation/elections/lacson-sotto-say-enough-duterte-campaign-launch-september-8-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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