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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치/아시아

[속보] 이스라엘 총선 최종결과.jpg

by 아스트로패스 2022. 11. 4.

(Likud: 리쿠드당, Yesh atid: 예시 아티드, Shas: 샤스, National Unity: 국민통합당, UTJ: 유대교토라연합, Labour: 노동당, Meretz: 활력당, Jewish Home: 유대인의 집, RZ: 독실한 시온주의자당, Yisrael Beiteinu: 이스라엘은 우리집, Ra’am: 통합 아랍 명부, Hadash-Ta’al: 하다쉬-아랍재건운동, Balad: 발라드)

 

2022년 11월 이스라엘 총선 최종결과(투표율: 70.61%[+3.17])

 

리쿠드당(중도우파-우익, 보수주의, 시온주의): 23.41%(-0.78), 32석(+2)

예시 아티드(중도, 반교권주의, 자유시온주의): 17.78%(+3.85), 24석(+7)

독실한 시온주의자당(우익-극우, 국수주의): 10.83%(+5.71), 14석(+8)

국민통합당(중도포괄정당, 국민자유주의): 9.08%(-2.29), 12석(-2)

샤스(우익, 하레디, 세파르딤&미즈라힘): 8.24%(+1.07), 11석(+2)

유대교토라연합(우익, 하레디, 아슈케나짐): 5.88%(+0.25), 7석(=)

이스라엘은 우리집(중도우파-우익, 러시아계): 4.49%(-1.14), 6석(-1)

통합 아랍 명부(우익, 아랍계, 사회보수주의): 4.07%(+0.28), 5석(+1)

하다쉬-아랍재건운동(좌익, 아랍계, 세속주의): 3.75%(*4.82), 5석(=)

노동당(중도좌파, 사회민주주의, 노동시온주의): 3.69%(-2.40), 4석(-3)

활력당(좌익, 사회민주주의, 녹색정치, 세속주의): 3.16%(-1.43), 0석(-6)

발라드(좌익, 아랍계, 좌익민족주의, 세속주의): 2.90%(*4.82), 0석(-1)

유대인의 집(우익-극우, 국민보수주의, 시온주의): 1.19%(-5.02), 0석(-7)

기타 군소 정당: 1.53%(+0.03), 0석(=)

 

 

2022년 11월 이스라엘 총선 블록 결과

 

반-네타냐후(범좌파/아랍계/세속 우익): 46.36%, 51석(-11)

친-네타냐후(범우파/하레디/종교 우익): 49.89%, 64석(+12)

아랍계 정당: 3.75%, 5석(-1)

 

친-네타냐후 진영 과반 돌파하며 정권 교체 유력

 

 

전체 의석: 120석

과반 의석: 61석

비례대표 봉쇄조항선: 3.25%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는 96-99년, 그리고 09-21년 이스라엘 총리 역사상 최장기 재임하면서 이스라엘 정치의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축이 되었으며, 소속 정당인 리쿠드당을 완전히 사당화함으로써 대표가 다른 사람으로 바뀐 여론조사 시나리오에선 리쿠드당 지지율이 반토막 나고 다른 극우정당들로 지지층이 이탈할 정도였습니다.  

 

이와 같은 콘크리트층 규합에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두 국가 해법을 점점 더 거부하고 미국-이란 간의 핵협상도 결사 반대할 정도로 대 팔레스타인-이란 초강경노선 와중에도 미국과의 밀착을 무기로 한 수니파 이슬람 국가들에 대한 유화 제스처를 통해서, 이집트, 요르단을 넘어 UAE, 바레인, 모로코, 수단 같은 기존 대 이스라엘 강경파 국가들을 포섭하고 수니파 이슬람권의 대표주자이자 이슬람 성지들의 수호자격인 사우디아라비아마저도 전향적인 협상 반응을 보인 뛰어난 외교력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06년 레바논 침공 및 대-헤즈볼라 전쟁에서 부진한 전 정부와는 달리 가자 지구 하마스와의 전쟁 등 국내 안보 문제에 있어서 상당한 대응력을 보여준 것도 컸습니다.

 

그러나 미국 트럼프, 헝가리 오르반 같은 전세계 우익 인사들과의 유착때문에 우파 반유대주의를 애써 무시하는 모습을 보인데다, 부인인 사라 네타냐후의 정신나간 수준의 폭언 및 갑질과 자식들의 부패 스캔들이 하도 엄청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여론이 악화되었습니다.

 

게다가 뇌물을 받고 우익 성향 통신 매체와 가스 재벌들을 밀어주어 신자유주의 대처리즘 및 사회적 우경화 가속 드라이브를 언론 장악 속에서 가한 것이 측근들의 폭로 및 아들의 실언(우리 아버지가 수십억 달러를 너희들한테 안겼는데 수백달러도 못 주냐?)으로 구체화되면서 좌파, 아랍계뿐만 아니라 우파 세속주의자 사이에서도 극렬한 안티가 형성되며 나라 전체가 네타냐후에 대한 찬반을 놓고 완전히 반으로 갈라지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기존 측근들과의 사이도 네타냐후의 부패하고 독선적인 면모와 반-세속주의, 친-하레디 정책(오랫동안 초정통파 병역 부과 거부)으로 덩달아 악화되면서 중도우파 성향의 기데온 사아르 전 교육부장관뿐만 아니라, 초강경 극우 성향이자 네타냐후 수석보좌관 출신의 나프탈리 베네트, 리쿠드당 사무총장 출신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까지도 그에게 넌더리를 내며 우파 내에서 독자 세력을 꾸리게 될 정도였습니다.

 

여기에 더해 베니 간츠 전 총참모장이 대 팔레스타인 협상파이자 암살당한 총리 이츠하크 라빈을 계승한다는 취지로, 13년엔 네타냐후와 연대했으나 그 후 반정부로 돌아선 자유주의 정당 예쉬 아티드 야이르 라피드 대표와 손잡고 중도연합 파랑&하양을 창설하였습니다.

 

그 결과로 중도 카디마(네타냐후와의 갈등으로 리쿠드 탈당 후 극우에서 중도로 전향한 아리엘 샤론(01-06년 재임)과 에후드 올메르트(06-09년 재임) 전 총리가 창당)와 중도좌파 노동당(리쿠드 등장 이전 이스라엘 정치의 주류이나 당시엔 대-팔레스타인 강경파) 쇠락 이후 보이지 않던 대형 야권 정당이 탄생하며 네타냐후의 리쿠드당과의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우파  종교계는 안보와 외교력, 초정통파 수호면에서 네타냐후를 따라올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친-네타냐후로 똘똘 뭉치면서 범좌파/아랍계/세속적 극우 Vs 범우파/하레디/종교적 극우로 나라가 완전히 쪼개져버려 4차례에 걸친 총선에도 쉽사리 연정이 안정되게 구성되지 못했습니다.

 

19년 4월과 9월 치러진 총선이 55:60:5, 57:55:8으로 좌우파 모두 과반에 미달한 상황에서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이스라엘은 우리집 대표가 캐스팅 보트를 쥐었으나 병역법 개정으로 충돌한 네타냐후뿐만 아니라 아랍계 정당들과의 연대를 꺼리며 연정이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그 와중에 2차 총선에선 에후드 바라크  총리(99-01년 재임)가 이스라엘 민주당을 창당하고 활력당 민주연합을 결성하여 쇠락한 노동당을 대체하려 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며 이 해체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20년 3월 2일, 19년 4월과 9월에 이어서 3차 총선이 치러진 결과 리쿠드당이 36석으로 1위로 올라섰으며 범우파/하레디가 의석을 3석 늘리는데 성공했으나, 범좌파/아랍계(55석) 범우파/하레디(58석) 모두 과반(61석)에는 여전히 미달했기에 또다시 한번 리에베르만 이스라엘은 우리집 대표의 손에 이스라엘 정치의 운명이 달렸었습니다.

 

이후 러시아계 유대인에 기반한 세속주의 우익정당 이스라엘은 우리집(7석)의 리에베르만 대표는 유대교 초정통파(하레디) 병역 부과를 반대하는 네타냐후 진영과의 연정을 거부하면서 마침내 베니 간츠 측에 우호적으로 돌아서며 범좌파/아랍계 총리 후보 지지선언으로 정권 교체가 탄력을 받았으나, 이 와중에 범좌파진영에게 또 다른 악재가 터지게 됐습니다.

 

아랍계 공동명부가 지지층을 늘리는데 성공하면서 무려 12.6%의 득표를 받으며 15석을 얻어 이스라엘 주류 정당들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까지 떠오른 것입니다.

 

반면 좌파연합 노동당--활력은 아랍계 표를 공동명부에 대거 빼앗기며 의석수가 7석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중도층이 파랑&하양에 결집한 상황에서 그나마 있던 좌파의 기반도 사라지는 상황이 된 셈입니다.

 

총선 전후로 공동명부 베니 간츠 총리 후보에게 대 팔레스타인 정책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었으며,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지지를 거부하여 총리 경쟁에서 네타냐후 측이 훨씬 더 유리해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럴 경우에 대비해 네타냐후 진영은 범좌파진영의 이탈표를 노렸습니다.

 

다른 여러가지 사유들로 모든 협상이 실패할 경우, 4차 총선이 가을에 치러질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부패혐의로 기소됨에 따라 법정에 출두해야 하기에 모든 일정이 불확실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후 노동당--활력 이스라엘은 우리집, 그리고 공동명부가 우여곡절 끝에 파랑&하양의 베니 간츠를 총리 후보로 지지선언하고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이 내각 구성 우선권을 부여하면서 11년 네타냐후 정권이 마침내 끝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모든 것을 바꾸어 버렸습니다.

 

코로나가 이스라엘에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하자 먼저 네타냐후 총리의 재판이 밀리는 호재가 발생했으며, 이후 의회가 개점휴업에 들어가면서 의 연합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노동당--활력 연합의  정당 대표 올리 레비가 공동명부와의 연립정부 가능성에 반발하며 좌파연합을 탈퇴하는 등 범좌파/아랍계 연합의 과반 확보 여부마저 불확실 해졌습니다.

 

그리고 범좌파/아랍계 베니 간츠 후보  모두의 뒤통수를 치며 집권당 리쿠드와 협력하기로 발표했습니다. 선거 후 3주가 지나도록 호전되지 않는 상황에 불안감을 느낀 간츠 리쿠드와의 거국내각을 수립할 것을 이스라엘 회복당(15석) 단독으로 선언해버린 것입니다.

 

이로 인해 베니 간츠는 3월 26일 우파의 지지를 받아 과반 이상의 득표로 국회의장 자리에 올랐으며 1/3가량의 장관직과 2021년 하반기 이후 총리직 임명을 약속 받았으나,  내에서 어마어마한 후폭풍이 불고 말았습니다.

 

이에 대한 동맹정당 예시 아티드(13석) 대표 야이르 라피드와 텔렘(5석) 대표 모세 야알론의 반발로 파랑&하양(33석)이 붕괴되었으며, 아랍계 공동명부와 리에베르만의 이스라엘은 우리집이 내부반발을 무릅쓰고 고심 끝에 간츠를 지지한 것이 완전히 무의미하게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것의 나비효과로 인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리쿠드당에 대한 지지가 훨씬 강해지는 결과가 초래됐습니다.

 

이 때문에 코로나 바이러스 광풍이 지나가고도 임시 내각이 계속될 경우, 네타냐후 총리가 정치불안 해소를 명분으로 4차 총선을 선언하며 내분으로 지리멸렬해진 을 박살내거나, 의원 빼내기를 통해 범우파/하레디 과반을 이루어 간츠와의 합의를 휴지조각으로 만들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일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노동당(3석)이 베니 간츠가 이끄는 파랑&하양(잔존 12석)과의 합당을 계획하자 의원 1명이 이에 반발하여 활력당(3석)으로 탈당하고, 텔렘 탈당파 데레크 에레츠(2석)가 네타냐후 총리의 거국내각을 지지선언하는 등, 이미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의 내부갈등이 격해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친-네타냐후 진영에서는 기데온 사르 리쿠드당 의원이 당 통수권자인 네타냐후에게 반기를 들고 양자 대결 대표 경선에 나섰으나, 압도적으로 패하며 주류에게 찍혀버린 나머지 아예 탈당 후 신당인 새로운 희망을 차린 등, 내부 교체의 가능성도 낮아졌습니다.

 

그리고 해당 우려는 곧 현실이 되어 코로나 사태 와중에도 네타냐후 총리의 부패 논란이 격심해지고 대규모 사회적 거리두기 시위가 벌어진 데다, 실업률까지 폭등하면서 간츠 네타냐후 간의 국가예산을 둘러싼 갈등도 극심해진 나머지 4번째 총선이 열리게 됐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아랍계 연합정당 공동명부(15석)는 보수파(4석)가 탈당하여 단독 정당 통합 아랍 명부(Ra’am)를 차렸으며, 텔렘(잔존 3석)은 예시 아티드(추가 16석)와 분당한 후 선거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데레크 에레츠(잔존 2석)는 새로운 희망(0석)과 연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반면, 극우파인 오른쪽으로(6석)는 네타냐후 비서실장 출신의 나프탈리 베네트 대표가 이끄는 뉴라이트 진영(3석)이 간츠와의 연정과 하레디계 정당 우대 조치에 불만을 품고 네타냐후 측과 갈라섰으며, 여기에 반발한   친-네타냐후 파(2석)가 독실한 시온주의자당으로 탈당하고 또다른 파벌이던 유대인의 집(1석)은 유일한 의원이 정계은퇴를 선언하면서 정치적 영향력을 상실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1석) 대표 올리 레비가 네타냐후에 의해 장관직에 임명된 후 리쿠드당(36석)과 합치면서 이스라엘 정치의 이합집산이 극에 달한 면모를 보였습니다.

 

선거 초반엔 코로나 사태 악화와 우파 야당의 탄생으로 리쿠드당의 지지율이 하락을 거듭하여 20석대 중후반으로 추락할 것이 유력했으나, 네타냐후 총리가 불공정계약으로 인한 국민 모르모트 논란을 무릅쓰고 화이자 등과 대규모 백신계약을 체결하면서 사태가 반전됐습니다.

 

그렇게 2021년 3월 23일에 4차 총선이 치러진 결과, 리쿠드당은 간신히 30석을 유지하는데 성공했으나, 연립 정당들이 부진하면서 친-네타냐후 진영이 과반을 확보하는 것엔 실패하였습니다.

 

만약 연정 구성이 이번에도 실패할 경우 5차 총선을 치러야 하나, 21년 11월 17일까지도 정부가 수립되지 않을 시 합의안에 따라서 간츠가 총리직에 오르게 되었으며, 사기와 배임, 그리고 언론재벌과의 유착 혐의로 재판을 앞둔 상황에서 이것만큼은 네탸냐후 측이 가장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였기에 어떤 식으로든 총리직 유지를 위해 끝까지 노력하였습니다.

 

반면 반-네타냐후 진영은 61석으로 다수지만 범좌파 중도파, 그리고 아랍계까지 다양한 성향으로 인해 한 명만 이탈해도 정부 구성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아랍계 보수파인 통합 아랍 명부 네타냐후 진영과의 연립 가능성도 배제하고 있지 않아서, 극우파 오른쪽으로도 끌어들일 시 네타냐후의 총리직 재확보가 가능한 구도였습니다.

 

반면 독실한 시온주의자당 등은 아랍계와의 연정을 결사반대 중이기에 연정 구성을 위한 방정식이 더더욱 복잡해졌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아들을 중심으로 트럼프식 선거 사기 주장까지 나오면서 정국이 극도로 혼탁해졌습니다.

 

선거가 마무리되고 네타냐후를 둘러싼 대립구도가 명확해진 후, 야이르 라피드 예시 아티드 대표(17석)가 나프탈리 베네트 오른쪽으로(야미나, 7석) 대표와의 극적인 아랍계 정당 포함 연정 구성안 타협에 성공하면서 마침내 12년 넘게 이어진 네타냐후의 초장기집권이 끝날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가자지구를 장악한 팔레스타인 파벌인 하마스와의 무력충돌이 발생하면서, 베네트 대표 아랍계 정당과의 연정 협상을 일시 중단할 것을 결정한 나머지 네타냐후 총리가 다시 한번 대 팔레스타인 강경 바람에 힘입어 가장 큰 정치적 수혜를 입으면서 5차 총선 구도로 흘러갔으며, 가자 지구가 초토화되고 아이언 돔 재고가 거의 바닥나는 끝에 간신히 휴전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러한 와중에 21년 6월 2일 치러진 이스라엘 대통령 의회 간접 선거 결과, 이스라엘 노동당을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이끌던 아이작 헤르조그가 이스라엘 대통령 역사상 가장 큰 의원표를 받으며 7년 임기의 대통령 당선을 확정 지었습니다.

 

이스라엘 국민 여론은 서안지구 유대인 정착촌에서 교육에 종사하면서 여섯 아이를 길렀고, 군대에 보낸 두 아들을 레바논과 가자지구에서 잃은 후, 국가적 단합과 참전유가족에 대한 인식을 주창하는 연설자이자 작가로 거듭난 미리엄 페레츠 후보에게 훨씬 호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의원들은 첨예한 좌우 대립구도와 반복되는 재총선 상황에 지친 나머지, 하임 헤르조그 전 대통령(1983-1993)의 아들이자 기존에 의회 내 활동을 지속하면서 여러 우군을 만들었으며 일반인 출신보단 원활한 협상 절차 진행이 가능한 정치인 출신인 아이작 헤르조그를 선호하여 일반 여론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게 됐습니다.

 

그리고 대선을 전후하여 이스라엘 내각 구성 협상을 놓고도 지각변동이 벌어졌습니다. 하마스와의 전쟁이 발발한 나머지 극우 시오니스트 표 이탈 가능성을 고려할 거라던 많은 사람들의 예상과는 달리 나프탈리 베네트 야미나 대표 범좌파/아랍계(61석)와의 연정 협상을 재개한 것입니다.

 

여기엔 전쟁 직후 여론조사에서 기존 예측과는 달리 제1야당 역할을 하던 예시 아티드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하고  진영 예상 의석이 거의 그대로인 것이 영향을 줬습니다.

 

이후 여러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나프탈리 베네트 야미나 대표의 임기 전반 총리직 수행과 야이르 라피드 예시 아티드 대표의 임기 후반 총리직 수행을 조건으로 하고 중도/좌파(파랑&하양+노동당+새로운 희망+이스라엘은 우리집+활력당)의 내각 참여와 아랍계 정당들(공동명부[검토 중]+통합 아랍 명부)의 지원을 받는 반-네타냐후 (59-68석)이 결성되었습니다.

 

그러자 네타냐후 측은 이스라엘 우파에 대한 베네트의 배신이라고 비난하며 새로운 희망 측에 총리직 우선권을 제안하여  이탈을 유혹하거나 야미나 내 반-아랍계 파벌(3명)을 분당시켜 과반에 미달하게 만들기 위해 마지막까지 애를 썼으나,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반감이 상상 이상으로 강했기에 모두 실패했습니다. (야미나 강경파 의원 3명 중 1명은  반대 유력, 2명은 찬성 유력, 분당은 일단 거부)

 

반-네타냐후 (공동명부  야미나 반대파 제외 61석)의 출범으로 네타냐후 총리는 여러 면책 특권을 상실하게 됐으며, 이에 따라 검찰의 부패 수사 속도가 붙었습니다. 다만, 이 지나치게 광범위하며 반-네타냐후 하나만 보고 뭉쳤다는 점에서 다방면의 우려가 나왔습니다.

 

당장 공동명부 지도부와 야미나 의원 일부가 과반 미달 확실시에만 조건부 지지를 보낼 것을 시사하거나 아랍계 정당들의 연정 참여를 놓고 내분의 기미를 보이는 등, 삐걱거리는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최악의 경우, 일주일 후로 예정된 연정 승인 투표에서 간발의 차로 과반 달성에 실패하여 네타냐후가 조기 귀환할 가능성도 작게나마 존재했습니다.

 

그나마 베네트-라피드 정권 출범으로 안정적인 정국이 차려지고 네타냐후 심복들의 연 이은 재판정 출석으로 우파 콘크리트가 마침내 무너지는 듯했으나, 21년 6월 팔레스타인 가족재결합 금지 법안 연장 문제(우파는 법안 자체는 찬성이나 연정 붕괴를 노리고 반대)로 통합 아랍 명부와 충돌한 것도 모자라 공동명부의 확실한 지지 역시 어렵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활력당 의원 1명 베네트 정부의 팔레스타인 문제 대응을 두고 가혹하다고 비판하면서 지지를 철회했다가, 네타냐후보단 차악을 택하자는 야권의 간곡한 설득에 복구하는 일이 있을 정도로 내각이 불안정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아랍계 참여 반-네타냐후 에 처음부터 반대하던 1명에 더해서 22년 4월부로 야미나 강경파 의원 1명이 유월절에 누룩 넣은 빵을 병원에 공급하는 것을 승인한 대법원의 결정에 동조한 복지부 장관에 반발하며 정부 지지를 철회하고 리쿠드당으로 떠난 데다, 22년 6월부로 또다른 강경파 의원 1명 반-네타냐후 은 반-시온주의 좌익의 인질이 되었다며 내각 지지를 거두면서 내각은 59석으로 추락하며 결국 과반 의석을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되자 선택의 여지가 없게 된 베네트 총리는 조기 총선을 선언하면서 야이르 라피드 외무장관에게 총리직을 넘겨줄 것임을 발표하였습니다.

 

과도 내각을 맡게 된 야이르 라피드 총리는 이스라엘인 사망자 없이 팔레스타인 친이란 초강경파 무장단체 기지를 폭격하고, 팔레스타인은 싸잡아 적으로 몰던 네타냐후와는 달리 강경파인 하마스를 초강경파와 구별하여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는데 성공하면서, 외교안보에 있어서 생각 외의 솜씨를 발휘하며 나름의 인기를 얻었습니다.

 

한편, 4번의 총선을 치르고 아랍계 정당이 킹메이커 자리에 오르는 초유의 일까지 벌어지는 와중에 이스라엘 정계는 수없이 요동쳤습니다.

 

한때는 대마초 합법화를 외치는 우익 자유지상주의 정당 정체성이 캐스팅 보트를 쥘 거라고 생각되어 1차 총선 직전 각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다가 부진 후엔 곧장 존재감을 잃고 리쿠드에 흡수되는 일도 있었으며, 3차 총선에서 노동당  좌파 활력당과 선거연대를 구성하던 이스라엘은 우리집 출신 올리 레비 다리 대표 아랍계 정당과의 연대에 반발하며 리쿠드 당에 흡수되는 등, 반-네타냐후 야권으로 돌아선 후 자신들이 그토록 비판하던 좌파 및 아랍계 정당들과 선뜻 손잡게 된 극우 인사들에 비견될 법한 좌파, 이상주의자들의 주류 우파블록 전향도 여러 번 터져 나왔습니다.

 

여기에 더해 4차 총선 이후로는 새로운 희망 파랑&하양이 합당하여 국민통합당을 차리고 공동명부가 완전히 붕괴되어 발라드와 하다쉬-아랍재건운동이 따로 나오게 된 데다, 야미나가 4차 총선에 불참한 종교적 극우정당 연합 유대인의 집에 흡수되어 네타냐후와의 연정 가능성까지도 시사하며 5차 총선에 참여하고 일부 분파 독실한 시온주의자당에 들어가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11월 1일 이스라엘 5차 총선이 치러진 결과, 야이르 라피드 총리의 경제난 및 안보위기 와중의 국정 운영에 대한 호의적 평가 확대에도 불구하고 인물론으로 네타냐후의 압도적 인기를 결국 넘지 못했으며, 좌파 아랍계 표가 분산되어 활력당 발라드가 봉쇄조항선 돌파에 실패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반-네타냐후 진영에서 극우 표를 흡수하던 야미나 종교 극우로 흡수된 자리를 친-네타냐후 진영 독실한 시온주의자당이 차지하면서, 결과적으로 친-네타냐후 진영이 5번에 걸친 총선 만에 과반을 넘기고 말았습니다.

 

새롭게 들어설 네타냐후 내각은 총리 자신이 해상 합의 무효화 및 두 국가 해법 전면 철회를 외치는 것에서 더 나아가, 킹메이커가 된 이타마르 벤-그비르 독실한 시온주의자당 대표(과거 라빈 암살 협박)에게 초강경 극우 성향(아랍계 추방 주장, 반-성소수자)에도 불구하고 입각 후 치안장관 등 중책을 맡길 것이 유력하기에, 전세계적 극우열풍이 이탈리아에 이어 이스라엘에서도 극우 총리/장관으로 폭발해버렸단 우려가 나오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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