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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치/유럽 그 외

[종합] 알바니아 지방선거 최종결과.jpg

by 아스트로패스 2023. 5. 25.

(PS: 알바니아 사회당, BF: 뭉치면 우리는 승리한다, MEGA: 그리스 소수민족의 미래를 위해)

 

2023년 알바니아 지방선거 61개 시장 투표 최종결과(투표율: 38.23%)

 

PS(중도좌파, 사회민주주의, 친EU): 53곳(-7)

BF(중도우파, 자유보수주의, 친EU): 7곳(+7)

MEGA(그리스계 소수민족 권익): 1곳(=)

 

집권 제1여당 사회당 61곳 중 53곳 확보하며 완승

 

 

 

(PS: 알바니아 사회당, PSD: 알바니아 사회민주당)

 

2023년 알바니아 지방선거 61개 시의회 제1당 결과

 

PS(중도좌파, 사회민주주의, 친EU): 57곳(-2)

PSD(중도좌파, 사회민주주의, 친EU): 4곳(+3)

MEGA(그리스계 소수민족 권익): 0곳(-1)

 

집권 제1여당 사회당 61곳 중 57곳 1위하며 완승

 

 

지난 이야기: https://blog.naver.com/gksejrdn7/222764125796

 

 

발칸반도의 국가 알바니아에서 지난 21년 4월 25일 치러진 총선이 100% 개표된 결과, 이 과반을 차지할 거라는 출구 조사 결과를 완전히 뒤집고 집권 사회당이 민주화 이래 득표율 사상 최고치를 찍으면서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습니다.

 

이에 따라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 겸 사회당 대표는 민주화 이후 첫 3연임에 수월하게 성공했습니다. 한편, 알바니아계가 주류인 형제국 코소보에서도 알빈 쿠르티 총리 등 국가통합을 주창하거나 경제적 이유 등으로 이중국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총선 투표에 참여하였습니다.

 

위와 같은 의회 내 구도는 22년 6월 4일 치러진 대선 4차 투표에서도 그대로 이어져서  간의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는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사회당 대표 에디 라마는 유명 추상화가 및 수도 티라나 시장 출신으로 2013년 총리가 되기 전 TED에서 강연(색채를 통해 부활한 도시)을 할 정도로 알바니아 출신 중에선 상당한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편이었습니다.

 

에디 라마는 이러한 인지도와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비전을 바탕으로 기존 사회당 노선과는 다른 신자유주의적 경제 정책을 주창하며 시장과 유권자들의 호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여기에 더해 경찰 등 치안력 강화와 부패 판검사 공직 추방 정책, 유럽연합 가입 노력으로 인기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공공부처 건물 리모델링 과정에서의 과다지출 논란과, 정부 계약 측근 특혜 논란이 터지며 조직범죄연루 및 부패 의혹, 개혁 미비 논란이 촉발되었습니다. 이에 제1야당 민주당은 전문 관료 출신 과도 내각 구성을 촉구하는 대규모 항의 시위 및 19년 6월 지방선거 보이콧을 전개했습니다.

 

사회주의통합운동 출신의 일리르 메타 대통령도 여기에 동조하여 지방선거 취소 또는 재선거를 시도하였으나 집권 사회당의 지방선거 강행으로 국면전환엔 실패하였습니다.

 

게다가 코로나 사태까지 터지면서 감염 확산 책임론과 통금위반자 총격 사망 사건으로 인한 대규모 시위 및 내무장관 사임이라는 결과가 나타나자 사회당이 우세하던 초반 구도와는 달리 선거가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나발니 사태를 둘러싼 러시아와의 나토 발 외교관 맞추방 동조도 관계악화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지난 선거 패배의 원인 중 하나가 우파 분열이라고 생각한 민주당(43석)은 우익정당 정의, 통합, 연합당(3석), 알바니아 공화당(0석)과 선거연합 민주당-변화를 위한 동맹[PD-AN]을 구성하였으며, 여기에 대한 대응으로 사회당은 국가 경제 사정(유럽 내 하위권)에 비해 빠른 편인 코로나 백신 접종률(당시 15%)과 감염 확산 저지 성공을 무기로 선거 승리를 꾀했습니다.

 

그리고 접전 승부가 계속 이어지면서 출구조사에서는 민주당-사회주의통합운동의 반-에디 라마 연립 정부 수립 가능성이 대두되었으나, 막상 투표함을 까보니 사회주의통합운동 지지층이 야당 결집 움직임 속에서 민주당으로 대거 이동했을 뿐 사회당 지지층은 굳건했음이 드러났습니다.

 

이에 민주당 등 야권에선 부정선거 논란을 일부 제기하였으나, 여기에 대한 19년과 20년 이상의 국민적 호응 및 항의시위가 없었기에 그저 의석 확충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한편, 그 사이에 야당 사회주의통합운동 출신의 일리르 메타 대통령(2004년 사회당 탈당 이후 갈등)과 여당 사회당 간의 대립이 극에 달하여, 총선 직후인 21년 6월엔 야당 중심으로 대 사회당 폭력 조장 가담 의혹 등을 헌정 위반 명분으로 한 사회당의 대통령 탄핵안에 민주당 의원 일부마저 가세한 끝에 의회 절대 과반(104/140)이 동의하여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헌법재판소에서 22년 2월에 이를 기각하면서 메타 대통령은 여야 간의 극한 갈등 끝에 사회당 지지 사망자까지 나왔던 폭력 사태로 물든 탄핵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습니다.

 

위와 같은 사연들로 인해 의회 내 간접선거를 통해 국회의원 60%의 동의를 받아야하는 5월 16, 23, 30일 치러진 대선 1, 2, 3차 투표에선 거국적 지지를 받는 당선자가 나오지 못했습니다.

 

그 때문에 사회당 측에선 극한대립을 조금이나마 누그러뜨리고자 여당 출신 인사를 완전 배제하고 91년 민주화 이후 탄생한 8명의 대통령 중 3명을 차지할 정도로 대통령 카드로서 국민적 인식이 나쁘지 않은 군부 출신 인사인 바이람 베가이 합참의장 야당과의 협상 끝에 깜짝 발탁하는 선택을 하게 됐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지역 내 긴장과 세르비아/스릅스카-코소보/보스니아 사이의 갈등 고조, 그러한 상황에도 우크라이나(91.3% Vs 2.1%)와 미국, 나토, 유럽연합, 형제국가 코소보를 열렬히 지지하는 알바니아인들의 여론 고려가 군부 출신 인사 선택에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움직임이 조금은 효과를 봤는지, 야당 절대 다수의 보이콧에도 불구하고 여당 사회당과 신임과 보완(정권 존립과 직결되는 예산안 등에만 동의) 정당인 알바니아 사회민주당 절대 다수의 동의 외에 야권 의원 최소 1명이 추가로 찬성하였습니다.

 

알바니아는 내각책임제 성격이 강하고 대통령의 권한은 사법부와 군부, 외교부에 일부 한정된 이원정부제 국가로, 내달부터 재임할 베가이 신임 대통령의 과제는 극에 달한 정당 간 대립을 누그러뜨리고 지역 내 군사적 긴장 완화에 기여하는 것이 될 걸로 보였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에디 라마 정부가 자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 주도를 사유로 이란 외교관 추방 후 단교를 선언하면서 너무나도 단호한 대-러시아/이란 외교를 보여주며 미국 외교 노선에 적극 편승하는 기조를 이어 나갔습니다.

 

또한 22년 연말엔 유럽연합-서부 발칸 6개국(알바니아,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코소보, 북마케도니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정상회의를 수도 티라나에서 주최하며 유럽연합의 지원금 약속과 대중-대러 강경 노선 촉구 표명의 장을 마련하였습니다.

 

이는 비교적 더 나은 여건(아직은 정교회 상대적 다수, 직간접적 영토분쟁 최근 양호)의 옆 나라 북마케도니아가 그리스라는 최대 장벽을 국명 타협으로 뚫고 유럽연합 및 나토 가입의 꿈에 부풀어 올랐지만 자국 역사의 연장선상에서 북마케도니아를 보는 불가리아의 반대라는 예상 밖 난관에 부닥치며 타협안을 놓고도 내부갈등이 극심한 상황에서 나름의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적 격차에다 유럽 대다수와의 종교적 이질성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분쟁이 계속되는 코소보와의 결속 강화를 통한 간접적 통일 기반 마련과 유럽연합/나토 가입이라는 국민 절대 다수의 염원을 어떻게든 이루기 위해선 더욱 더 적극적인 친서방 노선만이 살길이라는 확신을 보여준 것입니다.

 

위와 같은 방향 속에서 23년 3월 말엔 반-세르비아 친EU 노선과 알바니아계+세속주의 무슬림 상당수 거주(알바니아-코소보, 몬테네그로: 알바니아인 총리+5.5% 알바니아인/12.3% 보슈나크인, 북마케도니아: 알바니아인 외무장관+알바니아인 25%+터키인 4% 이상+알바니아의 공산독재자 엔베르 호자 열렬 추종하는 좌파당)라는 공통점 속에 알바니아-코소보-몬테네그로-북마케도니아 4개국이 발칸판 대-세르비아 쿼드를 구축하며 대 유럽 외교안보 공동노선 추진이라는 카드를 내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3년 5월 14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도 이러한 노선과 관광산업 증진 노력(관광객 +55%p)이 고평가 받았는지 에디 라마 사회당 정부와 이를 위시한 알바니아 사회민주당의 전국적 인기가 흔들리지 않고 계속되었습니다.

 

옆 나라들(그리스: 5.9%, 터키: 5.6%, 루마니아: 4.7%, 불가리아: 3.4%, 세르비아 2.3%, 북마케도니아 2.1%, 코소보: 3.5%, 몬테네그로 세제개혁으로 6.1%)과 비교해서도 중위권의 경제 성장(3.5%)이지만, 22년 초 석유가격 60% 급등으로 항의 시위 이후 인플레 억제 성공(6.7%)의 측면에서 합격점(그리스: 9.3%, 터키: 72.3%, 루마니아: 16.4%, 불가리아: 13.0%, 세르비아: 12.0%, 북마케도니아: 13.0%, 코소보: 11.6%, 몬테네그로: 13.0%)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은 여당의 범죄 조직과 연계, 유권자 협박, 투표 매수를 이유로 벌어진 주요 야당(자유보수주의 중도우파 알바니아 민주당[PD]/사회민주주의 중도좌파 사회주의통합운동[LSI]/사회보수주의 우익 정의, 통합, 연합당[PDIU]/국민보수주의 우익 알바니아 공화당[PR]) 보이콧 덕분에 거의 싹쓸이한 19년 지선보다는 다소 낮은 성적이긴 하였습니다.

 

그러나 지선 불참 이후 2년 간 이어진 대규모 시위에도 불구하고 기껏 참여한 21년 총선에서 완패한 룰짐 바샤 당대표(13년 9월-22년 3월 재임)로 인해, 무능론을 무기로 대표 축출을 시도한 살리 베리샤 전 대통령(92-97년 재임, 총리직: 05-13년)과 부패 혐의로 미 국무부 제재를 받는 인물을 당대표로 올리는 건 자가당착 속 자멸의 길이라며 출당을 시도한 바샤 측의 원내 그룹 분열부터 당원 무력 시위 충돌에 이르는 극심한 내부갈등이 터져 나온 바 있습니다.

 

그 가운데 일부 살리 베리샤 진영이 지방선거 출마 확실화를 위해 떨어져 나온 BF 민주당 모두를 여당연합이 수도 티라나를 위시한 대다수 지역에서 압도적 격차로 거의 무력화하는데 성공한 것입니다.

 

이로 인해 기껏 살리 베리샤 측의 반발을 뚫고 민주당 대표직에 오른 엔켈레지드 알리베이즈가 취임 1년 후 얻어낸 확정 판결 2개월 만에 사임당하는 꼴이 만들어지고 말았습니다.

 

또한 정반대로 살리 베리샤의 전 코소보인 알바니아 국적 부여를 통한 국경무력화와 같은 극도의 민족주의적 대중주의 공약 또한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며 선거 결과 불인정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몰렸습니다.

 

이 와중에 세르비아에선 초등학생 총기 난사 10명 사망 사건/직후 또다른 총기난사로 8명 사망 사건 정부 책임론이 불거지며 초대형 반정부 시위가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대러 거리두기와 코소보와의 관계 정상화 논의 주도(UN 가입 및 독립국 인정은 거부, 세르비아인 자치구 요구)를 국민적 반발이라는 난항 속에서도 추진할 정도로 굳건해 보이던 알렉산다르 부치치 우익 권위주의 정부가 총기 통제 총력에도 불구하고 흔들림에 따라 조기 총선까지 거론되고 있기에, 여러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지선 압승으로 친EU-친나토 냉전 탈피 사민주의 정부 노선의 안정감을 스스로 증명한 에디 라마 알바니아 정부와 여러모로 비교되는 중입니다.

 

 

출처 목록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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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알바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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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emerics.org:446/issueDetail.es?systemcode=07&brdctsNo=344987&mid=a10200000000

 

알바니아/북마케도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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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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