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E: 그리스 공산당, PE: 자유의 길, MeRA25: 유럽 현실 불복종전선, SYRIZA: 급진좌파연합, PASOK – KINAL: 범그리스 사회주의 운동 – 변화를 위한 운동, ND: 신민주주의당, EL: 그리스의 해답, NIKI: 승리 – 민주애국운동)
2023년 그리스 정당 총선 최종결과(투표율: 60.92%[+3.14])
ND(중도우파, 기독교민주주의, 친EU): 40.79%(+0.94), 146석(-12)
SYRIZA(중도좌파-좌익, 민주사회주의): 20.07%(-11.46), 71석(-15)
PASOK(중도좌파, 사회민주주의, 친EU): 11.46%(+3.36), 41석(+19)
KKE(극좌, 마르크스-레닌주의, 반EU): 7.23%(+1.93), 26석(+11)
EL(우익-극우, 그리스 국수주의, 반EU): 4.45%(+0.75), 16석(+6)
NIKI(우익-극우, 정교회민족주의, 반EU): 2.92%(+2.92), 0석(=)
PE(좌익, 반체제, 좌익민족주의, 반EU): 2.89%(+1.42), 0석(=)
MeRA25(좌익, 반-긴축정책, 친EU): 2.62%(-0.82), 0석(-9)
기타 군소 정당: 7.57%(+0.92), 0석(=)
집권 신민주당 20.72%p차로 압승하며 재총선 기대감 급등
총 의석: 300석(제1당 +50석 조항 일단 삭제됨)
과반의석: 151석
비례대표 봉쇄조항선: 3%
지난 19년 7월 7일 치러진 그리스 총선에서 제1야당 신민주당이 압승하며 4년만의 정권교체를 확정 지었습니다. 집권 여당 급진좌파연합(시리자) 역시 선거 직전 지지층이 결집하며 여론조사보다 선전했으나 1위를 탈환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집권 여당이던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의 2015년 집권 이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으나, 그리스인들의 체감 경기는 여전히 혹독하였습니다.
게다가 채권단과의 협상결과에 반발한 강경파들이 유럽불복종전선(창당은 2018년) 등으로 빠져나가면서 2017년 초반엔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지기까지 했습니다.
반면 제1야당에 위치해 있던 신민주당은 반정부 여론이 결집하며 30%대 후반까지 지지율이 폭등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로 시리자 구 지지층이 일부 복귀하면서 2017-18년 사이엔 매우 완만한 지지율 회복세를 보입니다. 그 와중에 북마케도니아 국명 변경 문제에 치프라스 정부가 합의하면서 내각 일부가 이탈, 상승세가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급락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19년 5월에 있던 유럽의회 그리스 선거가 전초전으로 주목을 받았었습니다.
그러나 시리자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가 그대로 나오면서(33 Vs 24) 치프라스 내각의 정국 장악력이 무너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로 인해 7월 7일 조기 총선 일정이 잡히게 됐습니다.
그리고 총선 결과, 제1당 보너스 의석 혜택(+50)으로 신민주당은 단독 과반(158석)을 얻게 되어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대표가 총리직에 등극하였으며, 집권 시리자는 지지율 30%대 회복 정도에 만족하면서 정권을 내주게 되었습니다.
한편, 네오 나치 성향의 극우 황금새벽당은 국명 변경 논란 이후 오히려 존재감이 사라져 지지층을 신민주당과 신생 우익 정당에 대거 빼앗기며 간발의 차로 비례대표 봉쇄조항선 유지도 못하고 의회에서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이후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의 중도우파적 친 시장 감세 노선이 그리스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으며, 경찰의 대학 캠퍼스 불승인 수사 허용, 노동법 개정 등의 논란을 뒤로하고 코로나 사태의 버프를 받은 나머지 단독으로 의석 3/5 이상 확보가 가능할 정도의 50% 안팎의 압도적인 단독 지지율을 자랑하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후유증으로 2020년 경제성장률이 -9.9%를 찍고 러우전쟁발 인플레 파동 및 에너지 대란(22년 4월만 전기 88.8%, 천연가스 122.6%, 난방용 기름 65.1% 전년 대비 상승) 속에 23년엔 경제성장 예상치가 1%에 그친데다 시리자가 맺은 외교협정(북마케도니아 승인)을 민족주의 우파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뒤집는 것을 거부하면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정부 지지율은 점차 감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로 인해 우익 정당들이 나름 세를 불리는 가운데 실망한 중도층에서는 폐허로부터 부활한 중도좌파세력인 변화를 위한 연합(KINAL, 후에 PASOK으로 이름 회복)에게 기대를 걸며 22년 초 한때는 20% 안팎의 수치를 얻기도 했습니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속에 확고한 친서방 외교 정책으로 점수를 일부 잃은 PASOK 대신 상대적 대러 온건 좌파대안을 찾는 시각이 22년 중반 들어 늘어나기 시작했는데, 북마케도니아 타협책과 IMF의 긴축 요구 수용 등으로 기존의 강경 일변도 목소리와는 다른 외교경제적 합리성을 진작에 보여준 시리자를 친서방 일변도와는 또다른 온건 좌파적 대안으로 보는 목소리가 30% 안팎으로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러시아와 오랜 친분 관계를 뒤로한 정부 주도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등에서 가스 가격 급등 등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에 의해 여론이 갈리는 와중에, 22년 8월엔 그리스판 워터게이트 사건(국가 정보국이 PASOK 대표 등과 언론인 여럿 도청)이 터지면서 정보국 개혁 선언에도 불구하고 총리 재임기의 언론 탄압(유럽연합 내 최하위) 연장선 여부가 더욱 주목받았습니다.
여기에 더해 57명이 사망한 23년 2월 28일 열차 사고 참사의 원인이 과거와 현재 신민주당 정부에서 주도한 민영화로 인한 노후 철도 시스템 관리 소홀이 사고 원인이라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어 총리의 관리 부실 사태 초래 대국민 사과에도 불구하고 정부 여당이 더더욱 궁지에 몰렸습니다.
다만 범좌파 5당 합쳐서 과반 이상이 유력하긴 해도 온건화 된 유럽공산주의를 거부(러시아, 중국도 공산주의 정신을 버린 제국주의 국가라며 부정적)하는 정통 스탈린주의 정당인 그리스 공산당은 원체 따로 국밥으로 노는데다, 일단은 좌익대중주의 급진파를 표방하는 시리자와 거기서 친EU 반-긴축 강경파가 떨어져 나간 MeRA25, 반EU 좌익민족주의 초강경파가 떨어져 나간 자유의 길, 앞의 넷 모두와 달리 온건 사민주의 노선 속에 정부와 같은 친EU 우크라이나 지원이란 점에서 또 갈리는 PASOK처럼 과반 점유 시에도 제대로 된 좌파 연정이 수립될 수 있을지 우려가 일었습니다.
그나마 거론되는 극단배제 친EU 좌파 3당 연정(시리자+PASOK+MeRA25) 시나리오도 과반에 간발의 차이로 못 미치는 140석대 중반에 그치면서, 제1당 신민주당에게 오차범위 안팎에서 밀리는 시리자의 1차 총선 제1당 등극을 통한 2차 총선(신민주당 도입 보너스 조항 부활을 통한 3당 과반 조건 달성) 기세 몰아가기가 정권교체를 위해 적극 요구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반대로 우파에선 황금새벽당의 실질적 후예인 그리스 국민당이 의회 절대 다수의 동의 하에 당 지도부의 각종 흉악 범죄(난민 테러, 반-나치 교육인사/공무원 납치 및 폭행, 네오-파시즘적 폭력 시위, 쿠데타 음모) 연루를 사유로 선거에서 축출당하며 신민주당의 오른쪽 경쟁자가 사실상 기존의 우익 정당 그리스 해법과 원내 진입이 불확실한 승리당, 국가창조당 정도만 남게 되면서 표 분산과 의석 축소 우려가 적어지게 됐습니다.
결국 이러한 분위기와 보너스 조항(25% 기준 제1당 20석, 0.5% 상승마다 1석씩 추가되어 40%이상 최대 50석)이 부활하는 7월 이후 2차 총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초래된 연성 지지층 1차 총선 일부 불참, 열차 사고 등으로 난타당하며 위축되어 있던 중도우파 골수층과 집권 대안 세력을 찾던 반러 친EU 중도층의 극우 준동 불안감에 의한 막판 여당 결집이 이루어졌습니다.
추가로 23년 4월 들어 3%로 수십년 만의 최고치를 찍던 22년 9월의 12%에 비해 매우 완화된 전체 물가상승률, 가지안텝 일대 지진 사태로 인해 터키와의 동병상련의 공감대 형성 속 협력 관계 고조 덕분에 23년 5월 21일 치러진 그리스 총선은 출구조사마저 빗나간 전혀 예상 밖 결과가 나오게 됐습니다.
표 분산(PASOK 2012년 이래 최고치)과 지난 집권기 외교경제정책에 대한 진보층 내 이견, 중도층 이탈 때문에 여조보다 낮은 20%를 간신히 넘긴 수준(2012년 이래 최저치)으로 고꾸라진 시리자를 훨씬 웃도는 40%대 득표(2007년 이래 최고치)를 고스란히 유지한 신민주당이 과반에 육박하는 140석대 의석과 한 지역을 제외한 전국 1위 등극이란 대성과를 얻은 것입니다.
여기엔 시리자 표를 갉아먹은 급진좌파 정당들이 정작 원내 진입에 실패했으나, 그리스 국민당 표가 이전된 극우 정당들이 타 유럽 국가와 달리 난민/인플레 이슈 등으로 신민주당 표(터키 국경 장벽 건설과 같은 초강경책과 인플레 적극 대응 주효)를 조금도 깎아 먹지 못하고 원내 진입에 실패하며 중도우파 의석 갉아먹기 효과는 우파엔 없던 것이 주효했습니다.
그와 반대로 그리스 공산당은 “시리자와 그 분리세력도 결국 타협주의자에 불과하다”며 실망한 친러 반EU 좌익대중주의 세력을 대거 흡수하며 2012년 경제 위기 당시 총선 이래 최대 성과를 얻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로 인해 사회경제적 위기에서 벗어나 국민적 재신임의 자신감을 얻은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총선 직후부터 EU 및 러시아, 민족주의 문제에서 이견이 심한 그리스 해법이나 중도좌파이며 경제위기 당시 대연정으로 서로 끔찍하리 만치 혹독한 시간을 겪었던 PASOK과의 연정보단 재총선을 선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와 반대로 그리스 진보 야권은 재총선에서 이완된 지지층을 어떻게든 결집하여 최대 주자도 우파 여당에게 더블스코어로 밀리며 보너스 조항 손해가 유력한 구도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뒤집을 필요성이 요구되는 중입니다.
한편, 범튀르크-이슬람민족주의 신념 속에 우크라이나와 무기는 거래하지만 일단은 대러 중립외교를 추종하며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원천 거부하는 에르도안의 깜짝 우세가 드러나고 본선 3위를 한 세속민족주의 강경파 시난 오안의 막판 지지로 결선 우위가 유력한 튀르키예와 달리, 확고한 친EU 우크라이나 지원파가 그리스 총선에서 일단 승리한 셈이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중-동유럽에서의 대러 강경 친EU 자유주의자 승리 기조가 터키와 그 앙숙인 그리스를 시작으로 뒤집히며 우크라이나의 반격(러시아계 우크라이나 의용군 자유러시아군단의 러시아 벨고로드 습격으로 시작되는 춘계-하계 공세)에 점차 지장을 줄까 노심초사하던 북대서양 국가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됐습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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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witter.com/ElectsWorld/status/1646080497666121733
https://twitter.com/eixopolitico/status/1646181383390494721
https://twitter.com/MattBoxer94/status/1646084297072189448
https://twitter.com/electo_mania/status/1645905168700153856
https://twitter.com/electo_mania/status/165347468495498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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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witter.com/chiamatemibobo/status/1646121024310636548
https://twitter.com/PopulismUpdates/status/164590206774636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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