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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치/라틴아메리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총선 최종결과.jpg

by 아스트로패스 2023. 4. 26.

(VIP: 버진아일랜드당, NDP: 국민민주당, PVIM: 버진아일랜드 진보운동, PU: 연합진보당)

 

2023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총선 소/대선거구(4인)/의석 종합 결과

 

VIP(중도우파-우익, 독립 온건파, 보수주의, 전통주의): 39.60%(-10.70), 5석(+1), 31.90%(-13.70), 1석(-3), 6석(-2)

NDP(중도좌파, 독립 온건파, 사회민주주의, 진보주의): 29.09%(+1.11), 2석(-1), 26.08%(-2.15), 1석(+1), 3석(=)

PVIM(중도좌파, 독립 강경파, 개발진보주의, NDP 탈당): 16.86%(+4.55), 1석(=), 34.18%(+15.55), 2석(+2), 3석(+2)

PU(중도좌파, 독립 강경파, 사회진보주의, VIP 탈당): 5.00%(-0.92), 1석(=), X(-3.34), X(=), 1석(=)

의장/법무장관/무소속들: 9.44%(+5.94), 0석(=), 7.84%(+3.64), 0석(=), 2석(=)

 

제1여당 버진아일랜드당 과반 상실, 1995년 이래 최초로 헝 의회 출범

 

 

전체 의석: 15석

선출 의석: 13석

전체 과반: 8석

선출 과반: 7석

 

 

카리브해에 위치한 인구 3만의 자치지역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제도는 1967년 국방, 외교를 제외한 완전한 자치권을 획득하고 이후 수산업에 더해 사탕수수, 목축업 위주의 전형적인 카리브해 플랜테이션 산업 구조에서 탈피하여 관광(GDP 50% 안팎 차지)/조세피난처(페이퍼 컴퍼니) 금융산업이 발달하면서 영국 본토만큼은 아니지만 1인당 GDP가 3만불이 넘는 나름 풍족한 삶을 영유할 수 있게 됐습니다.

 

19년 유럽연합과의 조세피난처 블랙리스트 등록 갈등 끝에 최소한의 법인 유지 노력이 필요해졌지만, 소득, 상속, 증여세가 전무한 극도의 친 기업 환경으로 인해 여전히 전세계 50만 기업들의 각광을 받는 지역인 상황입니다.

 

그런 가운데 앤드류 포히 전 총리가 미국 마약단속국의 함정수사에 의해 마약 밀수 혐의로 항만국장과 함께 체포되는 일이 벌어지면서, 그동안의 조세피난처 관련 사건들까지 더해서 극심한 부패를 사유로 자치헌법이 정지되고 영국의 직접 통치가 논의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버진아일랜드 인들의 극심한 반발 때문에 직접 통치안은 철회되어 버진아일랜드당 단독 정부가 해체되고 원내 1-3당 거국내각이 출범하는 선에서 사태가 수습되기는 했으나, 영국 정부의 과도한 개입이라는 여론은 반식민주의 독립 분위기에 불을 지핀 셈이 되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브렉시트 충격파로 영국 본토가 엉망이 되고 영연방을 통한 느슨한 사회, 경제, 외교적 결속은 옆 동네 바베이도스, 안티가 바부다, 자메이카 등의 공화국 전환 혹은 시도에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것이 보이면서, 온건파(동의 여부와는 관계없이 국민투표는 실시할 것, 기반 조성이 우선)와 강경파(10년 이내 독립 추진, 가능한한 빨리)가 갈리기는 하지만 명분은 크고 리스크는 감소한 독립 여론이 상당부분 호응을 얻을 수 있게 됐습니다.

 

위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23년 4월 24일 치러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총선 결과, 영국의 강압적 개입에 대한 반감과 나라 망신시킨 전 총리 및 제1여당에 대한 심판론은 별개였는지, 소선거구와 대선거구를 막론하고 득표율이 두 자릿수 단위로 폭락하면서 단독 과반을 잃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여기엔 버진아일랜드당이 자당의 호오와는 별개로 동성결혼/마리화나 합법화 및 독립 찬반 국민투표 추진 등의 여론에 일단 호응하는 전향적 면모와 인프라 확대 공약에도 불구하고, 역내 유일 원내 보수정당이자 동성결혼 합법화에 반대하는 나탈리오 휘틀리 현 총리 등 복고주의적 면모가 여실히 드러나며 어정쩡하다는 느낌을 준 상황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발 전세계적 인플레 위기 등으로 관광업을 중심으로 경제적 타격이 큰 것이 추가타였는 걸로 보입니다.

 

대신에 학생들의 스포츠 및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려는 국민민주당과 소환투표제도 및 총리 임기 제한, 관광 산업 재활성화를 외치는 버진아일랜드 진보운동, 영국 직접 통치 조항 철폐 속 빠른 독립과 대마초 및 동성결혼 합법화, 전기 및 물류 보조금, 정당 재정 투명화를 외치는 보수정당 전 대표 출신 줄리안 프레이저가 만든 혁신정당 연합진보당  중도좌파 3당이 선출 과반을 차지했습니다.

 

3 좌파 정당 모두 독립과 사회경제정책에 있어서 세세한 의견차가 상당하기에 중도좌파 연정의 출범까진 난관이 많아 보이지만, 거국이 계속된다 해도 보수적 정책의 추진력은 극도로 위축될 걸로 판단되었습니다.

 

그러나 선거 다음날 로나 스미스 국민민주당 의원(2011-19년을 재임한 올랜도 스미스 전 총리의 아내)이 독단적 결정으로 버진아일랜드당 보수연정에 합류하여 과반 의석(7/13)이 확보되고 그 보상으로 탈당 없이도 부총리직을 받으면서, 국민 여론을 거스른 야합이란 일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나탈리오 휘틀리 버진아일랜드당 단독 정권은 최대 4년 이상을 더 이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목록 링크

https://twitter.com/jacobsyska/status/1651044028769529860

https://twitter.com/AloraMilan/status/1650917128659255296

https://twitter.com/AmericaElige/status/1650712170181607426

https://twitter.com/AmericaElige/status/1650620631266861060

https://twitter.com/AmericaElige/status/1650439445844303873

https://twitter.com/AmericaElige/status/1650348843437834240

https://twitter.com/AmericaElige/status/1636531860787396608

https://twitter.com/AmericaElige/status/1651036636979814404

https://twitter.com/stronach_luke/status/1650625919378178052

http://www.timescaribbeanonline.com/new-vi-govt-forms-lorna-g-smith-set-to-lead-coalition-as-new-prem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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